요즘 야구계는 온통 삼성 이야기뿐이다.
9차전이라는 사상 초유의 빅 이벤트로 프로야구 팬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던 한국시리즈가 끝난 후 삼성이 잇달아 '대형사고'를 쳤기 때문이다.
김응룡 감독이 사상 첫 감독 출신 CEO로 선임되고 국보급 투수였던 선동렬 수석코치가 감독으로 승격,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잠시 숨을 돌리자마자 이번에는 FA시장에서 사상 유례없는 투자로 세인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원 소속구단 현대와의 재계약 협상이 불발에 그치지마자 심정수와 박진만을 각각 60억원, 39억원에 영입, 초대형 거래를 성사시켰다.
야구팬들의 찬반 논란이 거세게 일며 삼성의 돈 공세에 대한 파문이 쉽게 가라앉지 않는 가운데 뒤에서 씁쓸한 표정을 짓는 선수들이 있다.
조원우(SK) 김동수(현대) 김태균(롯데)이 찬바람에 옷깃을 여미는 선수들이다.
삼성의 빅딜 후폭풍에 밀려 관심권 밖으로 밀려났기 때문이다. 엄연히 FA자격이 있지만 삼성의 풀베팅에 주눅이 든 타 구단들이 이들에게 좀처럼 관심을 표시하지 않고 있다.
자연스레 소박한 대박을 꿈꿨던 이들은 심정수와 박진만이 부럽기 짝이 없다.
조원우는 공수주 3박자를 갖춘 준척급 선수. 어느 팀에 가더라도 제몫을 해낼수 있는 좋은 선수라는게 야구인들의 일반적인 판단이다. 그러나 조원우는 원 소속구단 SK에 4년간 17억5000만원을 요구했다가 일언지하에 거절당했다.
우선협상 기간인 20일까지 계약을 하지 못해 공개시장에 명함을 내밀었지만 타 구단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함부로 돈을 투자하기에는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조원우는 하루 빨리 관심을 표명하는 구단이 나타나기만을 기다리고 있을 뿐 뾰족한 대칙이 없는 형편이다.
현대의 한국시리즈 2연패의 1등공신 김동수도 마찬가지다. 현대에 2년간 10억원을 요구했지만 구단은 거들떠 보지도 않았다. 구단은 1년계약이면 몰라도 2년계약은 곤란하다는 입장이었다.
김동수는 어쩔수 없이 공개시장에 나섰으나 조원우와 마찬가지로 입질을 하는 구단이 없어 속을 태우고 있다. 포수를 보강하려는 롯데가 달려들 것으로 예상했으나 아직까지는 관망하고 있다. 또 롯데는 김동수와 다년계약보다는 1년계약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김동수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전망이다.
김태균은 유격수로서 수비는 수준급. 하지만 어느 구단도 선뜻 그에게 달려들지 않고 있다.
현재로서는 원 소속구단과 다시 협상할 수도 없어 이들 셋의 처지는 처량하기 짝이 없다.
올 12월31일까지 타구단과 협상이 이뤄지지 않으면 이들 세 명의 FA선수들은 원 소속구단과 다시 협상할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