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는 뉴욕 양키스로 옮긴 알렉스 로드리게스는 지난 2000년 텍사스 레인저스와 메이저리그 사상 최고액인 평균 연봉 2520만 달러(약 266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그로부터 4년 후 국내 프로야구의 최고 재벌 구단인 삼성라이온즈는 FA 심정수와 4년간 계약금 연봉 인센티브 포함 최대 60억원에 계약했다. 연간 최대 수입이 15억원인 셈이다.
15억원은 알렉스 로드리게스의 266억원과 비교하면 5.6%에 불과한 ‘푼 돈’ 이라고 간주할 수 있지만 약 140만달러에 육박하는 금액으로 우리 실정에서는 ‘경악스러운’ 액수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최고 연봉을 받는 선수는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로베르토 페타지니로 7억2000만 엔(한화 약 74억원)을 받고 있다.
그러면 한.미.일 3국의 최고 몸값 선수들이 받든 돈이 과연 팀 수입과 비교해볼 때 과연 타당한 수준인지 단순 수치로만 비교해 보자.
뉴욕 양키스는 메이저리그 ‘악의 제국’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매년 천문학적인 돈을 벌어들여 이 중 일부를 선수단 구성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그 결과 2004년 선수단 전체 연봉이 1억8000만 달러에 육박하며 2위인 보스턴 레드삭스가 지불한 선수단 총액 연봉 1억2000만 달러에 비해 6000만 달러(한화 634억 원)가량 더 투자했다.
양키스가 천문학적인 돈을 선수들에게만 투자해도 과연 구단이 운영될 수 있을까라고 생각한다면 기우에 불과하다.
우선 양키스가 벌어들이는 수입원 중 관중 수입을 보면 양키스 홈구장에 올 한 해만 찾아온 관중들이 무려 377만 명에 육박한다.
올 한해 국내 프로야구 유료 관중이 270만 명임을 감안하면 양키스 한 팀의 관중 수와 비교해도 60%에 지나지 않는다.
또한 양키스가 거둬들인 관중 수입만 대략 1억1000만 달러(한화 1162억 원)로 올 한해 국내 프로야구 전체 관중 수입이 약 87억 원임을 감안하면 양키스 한 구단의 입장료 수입과 비교해도 8%에 불과하다.
이에 약 1160억 원의 관중 수입을 올리는 양키스가 에이 로드에게 지급해야하는 금액은 266억 원으로 관중 수입만으로도 에이 로드에게 지급할 금액은 충분하다는 이야기다.
일본의 최고 명문 구단인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경우를 보더라도 올 시즌 선수단 연봉 총액이 40억2800만 엔(한화 414억 4800만 원), 평균 6394만 엔(한화 6억5700만 원)에 이른다.
요미우리는 올 시즌 구단의 관중 수입이 총 370만 명의 팬들이 구장을 찾아 수입만 약 600억 원을 벌어들였다.
반면 삼성이 올 한해 벌어들인 관중 수입은 대략 8억 5000만원(19만6000명)으로 대구 구장을 찾은 모든 팬들은 내년 시즌 심정수라는 한 선수의 몸값을 지불하기 위해 구장을 찾아야 할 처지에 놓였다.
구단 전체 수입측면을 따져보면 그 차이는 더 명확해진다.
양키스는 관중 수입을 차지하고서라도 올 한해 1억 1000만(1162억원) 달러의 TV중계권에 대한 수입을 올렸다.
또한 선수 트레이드, 선수 유니폼을 포함한 기타 마케팅으로 벌어들이는 수입만 약 1억 달러에 이르러 양키스는 올 한해 대략 3억 달러의 수입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요미우리 역시 구단 총 수입이 약 1600억 원에 육박하며 이 중 TV방송 중계료와 기타 구단 관련 용품 판매, 구단 마케팅에 따른 수익은 독점에 가까워 연 1천억 원대의 수입을 올렸다.
일본 야구 팬 70% 이상이 요미우리 팬이기에 가능한 수입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야구 시장이 일본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라는 점이라는 점은 간과해서 안 될 문제다.
이에 반해 삼성라이온즈가 심정수의 연봉을 지급하기 위해서는 최소 150억 원을 벌어야 산술적으로 양키스와 에이 로드 관계에 근접해질 수 있다.
현재 국내 구단의 주요 수입원이 관중 수입에만 의존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한해 150억 원을 구단이 벌기란 아쉽게도 불가능한 상황이다.
더욱이 삼성을 비롯해 국내의 모든 구단들은 캐릭터 사업이나 마케팅에 의한 수입은 거의 없는 형편이다.
삼성을 비롯해 국내 프로야구 구단 모두 선수단 연봉, 구단 운영비, 숙박비 등 대부분 지출이 연평균 150억 원 가량 되지만 반면 수입은 채 20억 원이 안돼 구단마다 매년 손익분기점 달성은커녕 매년 100억 원 이상의 적자를 보고 있다.
이래저래 계산기를 두드려보면 국내 전반 FA 선수들의 거품 현상은 배제하더라도 심정수의 몸값은 상당히 거품화 됐다는 증거로 간주할 수 있다.
매년 만성적인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국내 프로야구 팀들 가운데 삼성도 예외는 아니기에 삼성이 책임져야 할 심정수와 박진만 등 초고액 연봉자들의 뒤치다꺼리를 어떻게 해나갈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