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수(33.삼성)은 요즘 마음이 편치 않다.
원 소속구단과의 우선협상 마감일인 지난 20일 밤 김재하 단장과 전격 계약에 합의, 4년간 28억을 받기로 했지만 기쁨은 잠시였다.
23일 구단이 FA시장의 빅2 중 한 명이던 현대의 붙박이 유격수 박진만과 4년간 무려 39억원에 계약했기 때문이다. 김한수가 받은 것보다 무려 11억원이나 많은 액수.
이로 인해 김한수는 1994년 중앙대를 졸업하고 삼성에 입단한 후 한결같은 플레이로 팀에 공헌했지만 올 FA협상에서 적지않게 손해를 봤다는 생각 때문에 마음이 편치 않다.
김한수는 국내 3루수 가운데 최고로 평가받는다. 강한 어깨와 안정된 수비는 물론 찬스에 강한 클러치히터로서 면모도 갖추고 있다. 김한수는 타격 재질도 남에게 절대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하고 있다. 그래서 삼성 홈페이지에는 김한수가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았다는 팬들의 의견이 많이 올라오고 있다.
사실 김한수는 18일 구단과의 협상이 결렬된 후 21일부터 시작되는 타 구단과의 협상에 나설 뜻도 있었다. 자신을 필요로 하는 구단이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였다.
당초 김한수는 삼성에 4년간 34억원을 보장해 줄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구단은 타구단과의 형평성을 고려 27억원 이상을 줄 수 없다고 버텼다.
김한수는 4년간 33억원이라는 수정 제시안을 갖고 구단과 다시 만났으나 역시 퇴짜를 맞았다.
그래서 김한수는 공개시장에서 정당한 평가를 받고 싶어했다.
하지만 20일 밤 김재하 단장의 연락을 받고 극적으로 계약에 합의했다. 자신이 원했던 것보다 5억원이나 적은 4년간 28억원이었다. 구단이 원래 제시했던 것보다 1억원이 많은 액수였다.
적지 않은 돈을 챙겼지만 구단이 박진만에게 거액의 베팅을 하는 것을 보고 비위가 상했다.
박진만보다 못할 게 없는데 뒤통수를 맞은 꼴이 됐기 때문이다.
큰 욕심을 내지 않았던 김한수이지만 최근 그의 속내는 그리 편치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