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축구연맹(UEFA)이 지난 24일(이하 한국시간)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 바이엘 레버쿠젠과의 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빚어진 인종차별 행위에 대해 공식 조사에 나선다.
BBC는 26일 유럽축구연맹이 24일 경기 도중 일부 스페인 관중들이 레버쿠젠의 흑인 선수들에게 인종차별적인 야유를 퍼부으며 나치스의 거수 경례 동작을 취한 것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경기 주심을 맡았던 알랭 하드가 인종차별 행위와 관련해서 유럽축구연맹에 제출한 경기 보고서에는 ‘나치스 경례’에 대한 언급이 없으나 유럽축구연맹은 경기 비디오를 분석하던 중 나치스식 경례 장면을 발견한 듯하다고 BBC는 덧붙였다.
레알 마드리드팬들은 브라질 출신의 수비수 호케 주니오르에게 인종차별적인 야유를 퍼부은 혐의를 받고 있으며 유럽축구언맹의 조사 결과 나치스 경례 등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홈 경기 관중 입장 불가나 예선 탈락 등의 중징계를 받을 수 있다.
지난 18일 열렸던 잉글랜드와 스페인 대표팀간의 평가전에서도 숀 라이트 필립스, 애슐리 콜, 리오 퍼디낸드 등 잉글랜드의 흑인 선수들에게 관중들이 원숭이 소리를 내는 인종차별 행위가 벌어진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스타디움은 이로써 ‘인종차별 행위의 메카’라는 오명을 얻게 됐다.
한편 스벤 고란 에릭손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유럽축구연맹이 마드리드팬들에게 강력한 징계를 내릴 좋은 기회를 얻었다”며 “스페인에서 벌어진 인종차별에 대해 국제축구연맹이나 유럽축구연맹이 모종의 조치를 취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레알 마드리드 구단 관계자들은 “24일 경기에서 어떤 인종차별 행위가 벌어졌다는 증거도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