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는 것은 오직 K-K포.'
김진 대구 오리온스 감독이 국내 최고의 포인트가드 김승현과 '날으는 피터팬' 김병철을 '위기 관리 매뉴얼'로 내세운다. 이번 주말 벌어지는 삼성과의 홈경기(27일) 및 LG와의 원정경기(28일)를 이들 'K-K포'를 앞세워 뚫고 나가겠다는 것.
김 감독은 26일 올시즌 득점 랭킹 1위인 용병 네이트 존슨이 갑자기 "미국에 며칠 더 체류해야겠다"고 통보해옴에 따라 김승현과 김병철 콤비에게 위기 돌파의 특명을 내렸다.
물론 오리온스는 지난 24일 SK와의 원정경기도 존슨 없이 경기를 치렀다. 그러나 당시는 존슨이 미리 구단에 미국에 가는 것에 대해 양해를 구한 상태였기 때문에 준비를 하고 있었지만 이번은 다르다. 존슨이 오는 것을 가정하고 공격과 수비에서 많은 준비를 했는데 갑자기 못온다는 통보를 하는 바람에 모든 것을 처음부터 다시 짜야한다.
하지만 걱정을 많이 하는 가운데서도 김승현과 김병철을 믿기에 덤덤한 표정을 짓는다. 김 감독은 존슨의 부재로 공격력이 약해졌기 때문에 확실한 기회에서만 슛을 하도록 김승현에게 "템포를 조절하라"고 지시를 내렸다.
그리고 김승현의 장기인 쾌속 드리블과 드라이브인, 현란한 패스워크를 제대로 살릴 수 있도록 자신 있게 경기 운영을 하라는 명령도 함께 내렸다.
또 존슨에 이어 공격 옵션 2번이었던 김병철에게 슛을 "더 많이 던지라"는 임무를 줬다. 김병철은 평균 10개 안팎의 야투를 시도했다. 그러나 존슨이 없는 주말 2연전에서는 13~15개 안팎의 많은 야투를 시도할 전망이다.
올시즌 개막 후 최대의 위기에 빠진 오리온스호. 그러나 'K-K포'를 내세워 이 험한 파도를 뚫겠다는 '김진 선장'의 의지는 강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