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용(28)이 국내에 남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그럼 임창용이 일본에 진출할까? "그럴 가능성이 제일 많다."
아니면 임창용이 메이저리그쪽으로 방향을 틀 가능성은 거의 없을까? "꼭 그렇다고 할 수 없다."
지난 18일 원 소속구단 삼성과의 마지막 협상에서 사실상 결별을 선언한 임창용의 거취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20일 FA선수 우선협상 기간이 끝나면서 러브콜을 받고 있는 메이저리그와 일본 구단들과의 협상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설만 무성할 뿐 물밑작업 이상의 움직임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일단 메이저리그사무국이 19일, 일본야구기구(NPB)가 25일 각각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임창용에 대한 신분조회를 요청, 임창용이 외국 구단과 접촉하는 데 일차적인 걸림돌은 제거된 상태다.
하지만 최근 들어 임창용측의 움직임에 미묘한 흐름이 감지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23일 심정수(29)가 삼성과 4년에 60억 원이라는 FA사상 최대의 대박을 터뜨리자 임창용측의 마음이 흔들리고 있다는 것이다.
적어도 투수인 임창용이 타자인 심정수보다는 몸값을 더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국내구단 가운데 임창용에게 심정수 이상의 베팅을 할 수 있는 구단은 없다.
원 소속구단인 삼성 정도가 임창용의 기대를 어느 정도 충족시켜줄 수 있는 구단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삼성이 임창용을 잡을 지는 의문이다. 이미 우선협상 기간에 4년간 90억 원을 요구한 임창용의 제의를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그런 거액을 줄 수 없으니 "갈테면 가라"는 게 삼성의 태도였다.
물론 임창용도 계속 4년간 90억 원을 요구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심정수의 몸값보다 10~20억 원 더 많이 받을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임창용 주변에서 흘러나오기도 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최근 삼성이 박진만과 심정수를 영입하면서 몸값으로만 무려 99억 원을 투입한 후 일반팬들의 거센 비난을 받은 점에 비춰볼 때 삼성이 임창용을 잡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또 임창용이 포스트시즌에서부터 선동렬 감독으로부터 신뢰감을 상실해 삼성은 굳이 무리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돈을 투자할 만한 구단이 LG 기아. 하지만 두 구단도 'FA거품'에 대한 비난여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데다 말못할 팀 내 사정도 있어 임창용에 대한 관심은 있으나 영입에 나서지는 않을 전망이다.
이럴 경우 임창용은 선택의 여지없이 외국으로 나가야 한다. 현재 같은 상황으로는 미국보다는 일본쪽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신생 라쿠텐 이글스가 임창용에게 큰 관심을 표명하며 양자간에 상당한 수준의 물밑 교감을 이룬 상태. 라쿠텐은 2년에 40억 원, 임창용은 3년에 50~60억 원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 국내 FA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이면서 몸값이 급등하자 임창용은 일본팀 창구역을 맡고 있는 국내 에이전트에게 2년 60억 원으로 몸값을 높여달라는 수정 제의를 한 것으로 소문이 나있다.
이밖에 다이에 호크스, 요코하마 베이스타스 등이 임창용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창용의 일본행이 유력한 가운데 미국 진출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뉴욕 메츠, 뉴욕 양키스, 미네소타 트윈스 등 메이저리그 5개팀으로 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는 게 임창용의 대리인 안토니오 남의 말이다. 그러나 문제는 임창용의 몸값. 지난 2002년시즌 종료 후 미국진출을 시도했으나 기대에 훨씬 못미치는 연봉을 제시받아 무산된 바 있기 때문이다.
올해도 상황이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임창용은 적어도 100만 달러(약 11억 원) 이상을 원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메이저리그 구단이 그 정도를 베팅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조건만 맞는다면 국내잔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임창용의 최종 기착지는 일본이 될 가능성이 제일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