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렬 감독(41)이 요즘 고민에 빠졌다.
지난 23일 FA 시장의 '빅2' 심정수(29)와 박진만(28)을 영입, 벌써부터 내년 시즌 우승 후보 0순위로 꼽히고 있지만 현대에 내줄 보상선수로 누구를 내놔야 할지 선뜻 결심이 서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규약에 따르면 타 구단 소속의 FA선수를 영입한 구단은 원 소속구단에 선수를 보상해야한다. 물론 강제조항은 아니다. FA선수의 원 소속구단이 해당선수의 올시즌 연봉의 450%를 챙기는 현금 보상을 원하면 굳이 선수를 내줄 필요가 없다.
하지만 원 소속구단이 FA선수의 올 연봉의 300%만 받고 보상선수를 원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일단 박진만과 심정수의 원 소속구단이었던 현대는 삼성의 보호선수(18명) 명단을 받아본 후 입장을 정리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로서는 올 연봉이 6억원인 심정수의 경우 보상선수없이 현금 27억원을 챙길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박진만은 연봉이 2억8000만원이어서 보상 선수 1명을 받고 박진만 연봉의 300%를 현금으로 보상받을 전망이다.
현대가 적어도 1명을 보상선수로 받을 경우 투수나 내야수를 선호할 확률이 매우 높다. 현대는 브룸바가 빠지긴 했지만 전준호 송지만 전근표 등이 있어 외야진에는 큰 문제가 없다. 또 1루수인 이숭용을 원래 포지션인 외야수로 보낼 수도 있다.
하지만 내야는 지난해 2루수 박종호에 이어 올해 유격수 박진만까지 빠져 구멍이 뻥 뚫린 상태다. 게다가 병역비리에 연루된 주전 3루수 정성훈이 사실상 내년시즌에도 결장할 게 확실시 돼 새 판을 짜야한다.
그래서 현대는 삼성이 30일 보호선수 18명을 통보하면 나머지 선수 가운데 내야수를 선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삼성은 FA계약을 한 김한수와 신동주가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나머지 선수가운데 18명을 골라야 한다. 투수 배영수 김진웅 권혁 권오준 박석진, 야수 진갑용 박종호 박한이 조동찬 양준혁 등은 보호선수 명단에 포함될 가능성이 100%에 가깝다.
이들 외에도 김덕윤 안지만 김현욱 전병호(이상 투수) 김종훈 박석민 강명구 강동우(이상 타자) 등도 보호선수 명단에 낄 가능성이 높다.
결국 투수로는 강영식 나형진, 야수로는 김재걸 곽용섭 김대익 등이 현대가 보상선수로 고려해 볼만한 선수들이다.
그러나 가능성 있는 젊은 선수들을 선호하는 선동렬 감독의 스타일에 비춰볼 때 강영식 나형진이 보호선수 명단에 포함되고 김현욱 전병호등이 배제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현대 입장에서 보면 마땅한 야수가 없을 경우 좌완 투수를 낙점할 가능성이 높다. 이럴 경우 강영식이 1순위가 될 확률이 높다. 그러나 내야수 보강이 급선무인 현대가 투수대신 수비능력이 있는 야수를 택할 수도 있다.
자칫 잘못하면 보상선수가 상대편 전력에 큰 플러스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선 감독이 신중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선 감독이 사령탑을 맡고 처음 경험하는 장외 두뇌싸움에서 어떤 카드를 선택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