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FA 사상 최대의 대박을 터뜨린 심정수(29), 박진만(28)의 삼성행에 따른 후폭퐁 탓일까.
아직 FA 시장이 열려 있는데도 불구하고 매기가 전혀 없다. 꽤 쓸만한 매물은 공개시장에 나와있는데 사겠다는 사람이 없어 개점휴업 상태다.
28일 현재 미계약한 FA는 조원우(33) 김동수(36) 김태균(33) 등 3명.
이들 중 가장 관심을 모으고 있는 FA는 조원우다. 공수주능력을 갖춘 톱타자로서 손색이 없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FA 시장이 열렸을 때만 해도 조원우는 여러 구단의 관심을 끌었다. 특히 한화는 이영우가 빠지게 될 톱타자 자리를 메우기 위해 조원우를 영입할 뜻을 내비쳤다가 일찌감치 FA 영입계획을 취소했다.
이에 따라 원소속 구단 SK와 우선협상에서 계약기간 4년에 17억5000만원을 요구했던 조원우는 졸지에 '미아 아닌 미아'신세로 전락헀다.
21일부터 12월 31일까지 타구단과 협상을 할 수 있지만 지금까지는 어느 구단도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구단들은 조원우의 효용가치는 인정하고 있다. 당장 데려오면 전력에 상당한 보탬이 될 수 있다고 입을 모으면서도 타구단들은 조원우의 영입에 따른 이해득실을 저울질할 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돈이 아닌 보상선수. 4년동안 17억5000만원을 쓸수 있는 구단들은 여럿 있지만 조원우를 영입할 경우 원 소속구단에 내줘야 할 보상선수 문제가 마음에 걸린다는 게 타구단의 공통된 의견이다.
조원우의 나이로 볼때 3~4년후면 선수로서 효용가치가 떨어지는데 반해 가능성이 있는 젊은 선수를 내주면 구단으로서는 훨씬 손해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각구단들은 조원우를 영입해서 얻는 득보다 실이 많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지금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조원우는 내년 1월 1일부터 원 소속구단인 SK와 재협상을 벌여야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조원우의 고민은 SK와 재협상에 나설 경우 우선협상 기간에 요구했던 4년간 17억5000만원보다 훨씬 적은 액수에 사인을 할 수밖에 없는 불리한 처지다.
조원우는 12월 31일까지 좋은 조건으로 타구단으로 이적하기를 희망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올 FA시장의 가장 큰 희생양이 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