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는 라이벌 종목인 메이저리그나 NFL(프로미식축구리그)에 비해 비교적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것이 쉬운 편이다. 32개 팀이 있는 NFL의 경우 정규시즌 16경기를 치러 각 컨퍼런스 당 6개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메이저리그의 경우는 가장 플레이오프 진출이 까다롭다. 팀당 162경기를 소화하는 대장정을 거쳐 리그 당 고작 4개 팀만이 포스트 시즌에 진출하기 때문에 나머지 22개 팀은 들러리 신세로 전락한다.
이에 비해 NBA는 30개 팀이 82경기의 정규시즌을 갖고 컨퍼런스 당 8개 팀씩 플레이오프에 나서기 때문에 절반 이상의 팀들이 챔피언 트로피를 놓고 제2의 시즌을 펼치게 된다.
그러나 비교적 플레이오프 진출이 상대적으로 수월함에도 불구하고 우승은 커녕 2000년대에 들어 포스트시즌에 단 한 차례도 진출하지 못하고 있는 팀이 무려 6팀이나 된다.
그 중에서도 서부컨퍼런스 태평양지구에 속해 있는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경우 마지막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해가 1994년이다. 10년 동안이나 만년 약체로서 설움을 당했다.
올 시즌에도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다. 28일(한국시간) 현재 3승9패의 성적으로 지구 최하위를 달리고 있다. 게다가 같은 태평양지구에 속한 나머지 4팀들은 모두 승률 5할을 넘기고 있어 이변이 없는 한 올 시즌에도 플레이오프와 인연을 맺지 못할 전망이다.
워리어스 다음으로는 LA 클리퍼스와 워싱턴 위저즈가 7년 연속 정규시즌에서 8강에 들지 못했다. 올 시즌에는 두 팀 모두 5할 승률을 조금 넘기며 선전해 플레이오프 진출을 꿈꾸고 있다. 현재 6승5패의 성적을 올리고 있는 위저즈는 동부컨퍼런스 6위를 달리고 있고, 7승6패를 기록하고 있는 클리퍼스는 서부컨퍼런스 공동 8위에 올라있다.
지난 시즌 동부에서는 5번부터 8번 시드 팀들이 승률 5할 이하를 기록한 반면 서부에서는 막차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덴버 너기츠(43승39패)가 동부 4위인 마이애미보다 승률에서 앞서 심각한 불균형을 이뤘다.
서부컨퍼런스의 경쟁이 훨씬 더 치열한 양상은 올 시즌 초반에도 계속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워싱턴 위저즈가 플레이오프 진출의 한을 풀 가능성이 크다.
시카고 불스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는 나란히 1998년을 마지막으로 포스트시즌에서 자취를 감췄다. 지난 시즌 9위로 아깝게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던 캐벌리어스는 절정의 기량을 펼치고 있는 르브론 제임스를 앞세워 9승4패의 호성적을 올려 중부지구 2위 및 동부컨퍼런스 4위를 마크, 이변이 없는 한 플레이오프 진출이 확실시되고 있다.
그러나 시카고 불스는 1승10패의 처참한 성적을 보이고 있어 뉴올리언스 호니츠와 함께 최악의 승률을 보이고 있다.
이밖에 1999년을 마지막으로 플레이오프에 나서지 못한 애틀랜타 호크스도 지난 27일 신생팀 샬럿 밥캐츠에게 덜미를 잡히는 등 2승11패로 부진을 면치 못해 플레이오프 진출은 거의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는 달리 LA 레이커스는 지난 시즌까지 10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NBA최고 명문구단다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 뒤를 미네소타 팀버울브스(8년), 샌안토니오 스퍼스, 인디애나 페이서스(이상 7년)가 잇고 있다
메이저리그의 유명한 '밤비노의 저주'(보스턴 레드삭스). '염소의 저주'(시카고 커브스) 등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NBA에서 만년 하위팀의 오명을 쓰고 있는 이들 팀들이 과연 언제쯤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우승컵을 거머쥘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