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앞세운 삼성의 파괴력이 올 프로야구 골든글러브에서도 위력을 떨칠 것으로 보인다.
11월30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표한 각 포지션별 올 골든글러브 후보자를 살펴보면 삼성이 10개부문 중 최소 6개를 독식할 것으로 예상돼 돈의 위력을 실감케 하고 있다.
골든글러브 6개 부문에서 수상자가 나올 경우 1991년 해태 이후 13년 만에 삼성이 최다 골든글러브수상자를 배출하게 된다.
삼성은 우선 투수부문에서 배영수(17승. 다승공동 1위)가 레스(두산), 리오스(기아. 이상 17승)와 경합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이미 정규리그 MVP로 뽑힌 배영수는 한국시리즈에서 10이닝 노히트노런이라는 미완의 대기록을 세우는 등 올 시즌 국내투수 가운데 최고의 성적을 올려 생애 첫 투수부문 골든글러브의 주인공으로 탄생할 가능성이 높다.
내야수 부문은 삼성의 독무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1루수 양준혁, 2루수 박종호, 3루수 김한수, 유격수 박진만 등이 유럭한 황금장갑의 주인공으로 거론되고 있다.
양준혁은 한화 김태균(0.323, 23홈런,106타점)과 성적(0.315, 28홈런, 103타점)은 엇비슷하다. 그러나 이름값이 높아 김태균보다 유리한 위치에 있다.
현대에서 이적한 박진만(0.286, 17홈런, 69타점)은 한화 이범호(0.308, 23홈런, 74타점)와 치열한 다툼을 벌일 전망이지만 수비력에서 한 수위여서 유격수 골든글러브를 차지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박진만은 올 시즌 수비율이 9할7푼6리로 9할4푼8리의 이범호보다 한발 앞선데다가 올 한국시리즈에서 신기에 가까운 수비로 깊은 인상을 심어줬다.
3루수 부문도 김한수의 차지가 될 공산이 높다. 김한수는 올 시즌 타율 2할7푼1리, 17홈런, 69타점으로 두산 김동주(0.286, 19홈런, 76타점)보다 타격성적은 처진다. 하지만 수비능력에서 후한 점수를 받고 있다. 김동주는 수비율이 9할3푼5리에 그쳤지만 김한수는 9할6푼1리로 국내 최고의 3루수로 평가된다.
문제는 2루수 부문. 박종호는 공수에서 정경배(SK)에게 약간 밀린다. 타율 2할8푼2리로 2할9푼6리를 기록한 정경배보다 뒤처진다. 수비율에서도 박종호(0.986)는 정경배(0.988)에게 미세하게 약세를 보였다.
그러나 박종호는 포스트시즌에서 깊은 인상을 남겨 상대적으로 유리한 처지에 서 있다.
박종호가 정경배를 따돌리고 2루수 골든글러브의 주인공이 될 경우 삼성은 프로야구 사상 최초의 기록을 세우게 된다.
1982년 프로야구가 출범한 이후 한 팀이 내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독식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만약 삼성이 내야수 4개부문의 황금장갑을 모두 차지할 경우 내야수 부문을 싹쓸이 하는 사상 초유의 팀이 된다.
외야수 가운데서는 박한이가 유일하게 황금장갑을 낄 가능성이 매우 높다. 3할1푼의 타률에 수비력도 뛰어나 큰 이변이 없는한 박한이는 외야수에게 주어지는 3개의 골든 글러브 중 1개는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