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태와 김재현, 적과의 동침
OSEN 정연석 기자< 기자
발행 2004.11.30 11: 50

김기태(35)와 김재현(29)은 내년 시즌부터 생애 처음으로 한 팀에서 같이 뛴다.
프로야구 타자들 중 최고참격인 김기태는 한 때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최고의 좌타자였다. 김재현도 LG 신바람 야구의 주역으로 최고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이름을 떨치고 있다.
둘다 프로야구 입문 이후 단 한 번도 같은 팀에서 뛸 기회가 없었다. 국가대표 유니폼도 같이 입어본적이 없다.
그러나 국내의 좌타자를 대표하는 두 선수가 내년부터 SK유니폼을 입고 나란히 그라운드에 나선다. 김재현이 11월23일 SK와 전격 FA계약을 체결, 친정팀 LG와 이별을 했기 때문이다.
화려한 타격을 자랑하는 둘은 내년 시즌 SK타선의 핵으로 의기투합해야 할 동지적 관계이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올 골든글러브에서는 피할 수 없는 자존심 대결을 벌이게 됐다.
둘 다 지명타자 부문 골든글러브 후보에 이름을 올려놓았기 때문이다.
롯데 페레스(0.314)와 3파전 양상을 띠고 있지만 둘간의 대결로 압축되는 흐름이다.
김기태는 올 시즌 126경기에 출전, 3할2푼의 타율로 타격랭킹 6위에 올랐다. 홈런은 10개를 때렸고 타점은 67개.
이에 맞서는 김재현은 올 시즌 120경기에 나서 3할의 타율을 기록했다. 14홈런에 타점이 62개이다.
객관적인 데이타로 보면 김기태가 앞선다.
하지만 김기태가 안심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니다. 김재현은 출루율 6위에 랭크됐고 타격도 12위에 올랐다.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성적이다.
김기태는 1993, 94년 연속으로 지명타자 부문 골든글러브를 낀 후 10년간 황금장갑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그래서 올 골든글러브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 언제 또다시 이같은 기회를 잡을 수 있을 지 몰라 올해만큼은 절대 양보하지 않겠다는 태세이다.
김재현도 만만치 않다. 94, 98년 외야수부문 황금장갑을 차지했지만 이후 감감무소식이었다. 더군다난 올해는 외야수가 아닌 지명타자 부문 후보에 올라 생애 첫 DH 골든글러브를 머릿 속에 그리고 있다.
내년 시즌부터 동지적 관계이지만 올 골든글러브 경쟁에서는 적인 된 얄궃은 운명의 두 선수 가운데 누가 마지막에 미소 지을 지는 12월11일 판가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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