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웅, "선 감독님 현역시절 배번은 아무나 다나"
OSEN 정연석 기자< 기자
발행 2004.11.30 16: 57

선동렬(41) 삼성감독은 현역시절 국보급 투수라는 칭송에 어울리게 각종 대기록을 작성했다.
대기록의 사나이답게 선 감독은 현역시절 아무도 맛보지 못한 특권을 누렸다.
가장 대표적인 게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매 시즌 종료 후 발간하는 연감에 두 번씩이나 표지모델로 등장한 것이다.
프로야구의 정사를 담고 있는 연감의 표지에 두 번씩이나 대문짝 만한 사진이 실린 것 만으로도 그의 성가를 짐작하고 남는다.
표지 사진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선동렬 감독의 현역시절 배번. 1995시즌을 끝으로 국내무대를 떠나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곤즈에 입단, 선 감독의 현역시절 배번을 아직까지 기억하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다.
그러나 국내 선수들에게 선 감독의 배번 '18'은 상징적인 의미를 띤다. 그가 현역으로 활동할 때 야구를 잘하는 선수는 너나 없이 배번 18번을 달았다. 선 감독과 함께 일세를 풍미했던 최동원 김시진의 배번 27번과 함께 선 감독의 등번호는 선망의 대상이었다.
해태(기아의 전신)는 선 감독이 일본무대로 진출하자 1996년 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18번을 영구결번시켰다.
그의 배번이 또다시 세인의 관심을 끈것은 2002년 초. 광주진흥고를 졸업하고 기아에 입단한 거물 신인 김진우가 영구결번된 18번을 달기로 해 찬반 양론이 팽팽했다.
기아는 "선동렬의 배번은 해태 시절 영구결번시킨 것이다. 기아는 해태가 아닌 만큼 18번을 김진우에게 줘도 큰 무리가 없다"고 항변했다.
그러나 기아는 야구팬들과 언론의 집중포화를 견디지 못하고 김진우에게 18번을 넘겨주기로 했던 결정을 취소하고 말았다.
선동렬이라는 이름 석 자 때문에 배번이 이슈화가 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선 감독이 지난 9일 삼성의 사령탑에 취임하자 선수들 사이에서는 누구 배번 18번을 다느냐가 단연 화제였다.
올 시즌까지는 중간계투요원 박석진이 배번 18번의 주인공이었다.
하지만 11월 30일 삼성이 2005년 선수단 배번을 확정하면서 18번의 주인이 바뀌었다. 김진웅이 박석진을 제치고 선 감독의 역사가 담긴 18번을 차지했다.
지난 시즌까지 51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에 나섰던 김진웅은 선배 박석진에게 간곡히 부탁, 꿈에 그리던 18번을 달고 내년 시즌부터 마운드에 오를 수 있게 됐다는 후문이다.
소속팀 감독이자 대스타의 배번을 물려받은 김진웅이 '18'에 담긴 의미를 되새기며 선 감독의 기대에 부응할 지 주목된다.
한편 현대에서 이적한 심정수는 현대시절 달았던 32번이 아로새겨진 유니폼을 입기로 했다. 또 현대시절 김재박 감독의 현역시절 배번 7번을 물려받았던 박진만은 선배 김재걸의 양보로 삼성에서도 7번을 그대로 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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