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책임질 부분이 있으면 책임 지겠다."
성남 일화 차경복 감독(67)이 사의를 표명했다.
차 감독은 1일 성남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이티하드와의 2004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 2차전서 0-5로 참패, 1차전 원정경기 승리(3-1)에도 불구하고 우승컵을 놓친 뒤 인터뷰에서 "책임질 일 있으면 지겠다"고 말했다.
올해말로 성남과의 계약 기간이 만료되는 차 감독은 "내 생애 마지막 목표"라고 애착을 느꼈던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눈 앞에서 날려버린 뒤 허탈한 표정으로 힘 없이 말을 이어갔다. 차 감독은 "아직 무엇 하나 확정된 것은 하나도 없다"면서도 일단 구단에 모든 것을 맡기겠다는 듯한 인상이었다.
차 감독은 그동안 성남 감독을 맡아 2001년부터 3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어 명장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올시즌 우승팀의 위력은 온데간데 없이 시종 무기력하게 시즌을 치르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고 마지막 남은 자존심인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까지 놓치고 말았다.
유종의 미를 거두려 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한 차 감독의 운명은 이제 구단으로 공이 넘어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