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국시리즈 우승팀 현대가 내년시즌 연봉협상을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
지난 1일부터 선수들과 개별 접촉하면서 협상을 벌이고 있는 현대는 선수들이 우승 프리미엄을 등에업고 거액의 연봉 인상을 요구할 게 뻔하기 때문이다.
올 FA시장에서 빅2로 꼽힌 심정수와 박진만을 라이벌 삼성에 내준 것은 물론 타격의 핵 클리프 브룸바도 일본행이 기정사실이어서 전력보강이 급선무.
하지만 연봉협상이 순탄치 만은 않을 것으로 보여 걱정이 태산이다.
구단은 일단 고과점수에 따라 연봉산정을 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이지만 선수들은 한국시리즈 우승에 따른 보상을 기대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에이스 정민태(34). 올시즌 7억4000만원으로 프로야구 최고 몸값을 받았던 정민태는 고작 7승밖에 올리지 못한데다 포스트시즌에서도 영 신통치 않아 연봉 삭감 0순위로 꼽힌다.
정민태는 아직까지 말을 아끼고 있지만 결코 구단의 삭감 방침에 순순히 따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민태에 대한 구단의 입장은 단호하다.
프로선수는 성적이 모든 걸 말해준다는 게 구단의 생각. 따라서 정민태는 당연히 연봉삭감을 감수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규정상 연봉 1억원이 넘는 선수는 30%이상 깍을 수 없다. 구단이 제시할 마지노선은 5억1800만원.
생각같아서는 훨씬 더 많이 감액하고 싶지만 규정상 어쩔수 없다는 게 구단의 입장이다.
이에 반해 정민태는 올 한해 성적이 좋지않았다고 이전에 구단에 기여한 공로를 무시하면 안된다는 입장.
결국 둘간의 이견차가 커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현대는 정민태가 구단의 안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특단의 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특단의 조치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모든 가능성에는 트레이드와 같은 최악의 상황까지 포함된다.
구단 관계자는 "이제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정 안되면 생각을 달리할 수밖에 없다"는 말로 정민태를 내칠 수도 있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나타냈다.
정민태의 연봉협상은 올스토브리그의 '뜨거운 감자'가 될 가능성이 높아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