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키스의 랜디 존슨 협상 결렬 선언, '진실인가 책략인가'
OSEN 뉴욕=대니얼 최 통 기자
발행 2004.12.02 13: 38

'진실인가, 책략인가.'
'빅 유닛' 랜디 존슨(41) 영입에 사활을 걸고 있는 뉴욕 양키스가 열받았다.
지난 여름 트레이드 마감일 전후로부터 시작된 존슨에 대한 구애 공세를 줄기차게 펴 왔던 양키스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구단의 터무니없는 요구에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고 스포츠전문 사이트인 ESPN의 메이저리그 전문 칼럼니스트 제이슨 스타크가 2일(이하 한국시간) 긴급 보도했다.
당초 이날 오전만해도 메이저리그 최고의 칼럼니스트로 자타가 공인하는 피터 개몬스가 ESPN에 애리조나 구단 관계자의 말을 빌어 존슨의 양키스 행이 내주 초 이뤄질 것이라 전망한 것을 하루도 지나지 않아 스스로 뒤집는 것이어서 더욱 눈길을 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양키스는 존슨을 받는 대신 투수 하비에르 바스테스를 애리보나로 보내면서 두 선수의 트레이드로 발생할 연봉 차액 1950만 달러의 대부분을 양키스가 떠안는다는 큰 틀에는 합의를 이뤘지만 세밀한 부분에 이르러 견해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는 것이다.
우선 애리조나는 바스케스 외에도 셋업맨 톰 고든, 투수 브래드 핼시 등과 유망주를 껴서 달라는 요구를 하는 한편 바스케스와 고든의 연봉 전체를 양키스가 부담하라고 주장했다는 설이 있다.
또 다른 설은 바스케스에 현찰 및 유망주를 얹어 달라는 것 외에도 팀 허드슨, 배리 지토, 스캇 카즈미어, 케니 로저스 등의 일급 선수 10명의 명단을 양키스에 건네 준 뒤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그 중 한 명을 애리조나에 보내달라고 요구했다는 것이다.
이같은 지나친 요구를 검토한 양키스는 바스케스, 핼시, 투수 알렉스 그래햄에 몇 명의 유망주 및 바스케스의 잔여 연봉 중 상당 부분을 책임지겠다는 최종 수정안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보도에 따르면 양측의 견해차가 맨하탄의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과 애리조나의 유명 휴양지인 빌트모어가 떨어져 있는 만큼이나 크다고 표현하며 양키스의 랜디 르바인 사장이 2일 애리조나의 제프 무라드 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앞으로 더 이상의 협상은 없다고 통보했다고 전했다.
양키스는 존슨의 영입이 무산될 경우 좌완 알 라이터와 우완 칼 파바노 등의 영입에 나서는 한편 다른 FA 투수들에게도 적극적인 협상을 펼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양키스가 존슨에 대한 협상 결렬을 선언한 것에 대해 책략이 있다며 제목조차 '사실일까, 아니면 책략(Is it truth or a plot?)'라고 달아 그 진의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양키스가 이같이 선언한 참 배경은 존슨을 잡으려 최선을 다한 자신들은 합리적인 제시를 한 데 반해 애리조나측은 터무니없는 요구로 일관하는 사악한 집단으로 온 세상에 드러나는 효과를 노렸다는 것.
존슨 영입을 놓고 경쟁을 펼치고 있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나 애너하임 에인절스의 경우 양키스가 제시한 수준에 도저히 미치지 못한다는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협상 결렬 선언을 함으로써 더 이상 애리조나측의 무리한 요구에 끌려 다니지 않겠다는 속내를 드러낸 것이다.
실제 양키스는 페드로 마르티네스 영입에 그다지 큰 관심이 없으면서도 조지 스타인브래너 구단주가 그를 자신의 집에 초대하며 애리조나측을 압박한 전례도 있다.
존슨의 트레이드를 놓고 좀 더 얻어내려는 애리조나와 피해를 최소화하려는 양키스간의 머리 싸움이 점입가경으로 흐르고 있다.
더욱 관심을 끄는 것은 스캇 보라스와 함께 최고의 수퍼에이전트로 활약하다 전격적으로 애리조나의 구단주로 변신한 제프 무라드가 존슨을 놓고 왕년의 협상 실력 발휘를 하는 셈이어서 두 구단의 줄다리기가 어떻게 결말날 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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