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프로야구 최고 인기 구단인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개혁의 칼을 빼들었다.
요미우리가 개혁의 출발점으로 삼은 것은 홈구장인 도쿄돔 관중수를 실수(實數)로 공표하는 것이다. 유료관중수를 한 자리 숫자까지 정확하게 발표하는 한국 프로야구단의 기준에서 보자면 다소 낯선 풍경이지만 요미우리 구단은 그 동안 관중수를 뭉뚱그려 발표해왔다.
올해의 경우 요미우리는 도쿄돔에서 주최한 62경기의 만원관중수를 5만5000명으로 발표했으나 실제로는 인기 카드인 한신 타이거스전을 배놓고는 상층부 관중석에 빈자리가 두드러져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 됐었다. 이는 요미우리 구단이 최고의 인기를 누리면서 매년 도쿄돔 구장 주최 경기 관중수를 ‘만원사례’로 내걸었지만 실상은 허수가 많이 들어 있었다는 반증이다.
일본 스포츠 전문지 등의 보도에 따르면 요미우리 모모이 사장이 구단 개혁의 첫걸음으로 2005년 시즌부터 홈구장인 도쿄돔 관중수를 실제 인원수로 발표하겠다는 언급을 하기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텔레비전 시청률이 떨어지는 등 올 시즌 들어 인기하락의 조짐이 곳곳에서 나타나자 모모이 사장은 “아픔이 따르더라도 현실을 직시하고 구단 프런트와 선수가 일체가 돼서 구장에 관중을 부르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결의를 표시했다.
도쿄돔은 프로야구 흥행을 시작했던 1988년부터 94년까지 5만6000명, 관객석을 개수했던 95년부터는 5만5000명을 만원으로 간주, 요미우리 구단은 88년부터 올시즌 종료 때까지 1020게임 연속 만원으로 발표했다. 올해 요미우리 구단의 총관중수는 374만여 명으로 집계돼 있다.
그 동안 요미우리전의 티켓은 ‘플래티나(백금) 티켓’으로 부를 만큼 인기가 높았고 특히 도쿄돔 경기는 손에 넣기 어려워 암표상이 공공연하게 횡행할 정도였다. 그러나 최근에는 기업체 접대용으로 불티나게 팔려나갔던 연간지정석은 물론 일반석도 좌석표가 남아돌았다.
요미우리의 이같은 개혁 시동은 위기감의 표출로 풀이 된다. 옛 인기에만 안주해서는 더 이상 발전이 없다고 보고 강도 높은 의식 개혁부터 시작하겠다는 움직임인 것이다.
실제로 올해 요미우전의 TV 중계 시청률은 12.2%까지 떨어져 역대 최저를 기록할 정도였다. /홍윤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