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특급' 박찬호(31·텍사스 레인저스)의 2005시즌 첫 등판에서 첫 승을 따내며 기분좋은 스타트를 끊을 것이 유력해지고 있다.
텍사스 레인저스가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간) 발표한 2005 시즌 스케줄에 따르면 박찬호는 개막 후 4번째 경기인 4월 9일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4월 6일 애너하임 에인절스와의 원정경기로 2005시즌을 출발하는 텍사스는 애너하임과의 3연전 후 시애틀로 이동해서 3연전을 가진 뒤 알링턴 홈으로 돌아온다.
박찬호가 제 4선발격으로 개막 후 4번째 경기인 시애틀전 등판이 점쳐지고 있는 이유는 박찬호의 시애틀전 통산전적이 한마디로 대변해준다. 박찬호는 시애틀을 상대로 통산 6번 등판해 방어율 2.57로 '짠물 투구'를 펼쳤다. 호투하고도 승운이 따르지 않아 3승 2패에 그쳤지만 시애틀에는 유독 강했다. 시애틀의 간판타자인 일본 출신의 스즈키 이치로도 박찬호와의 대결에선 2할2푼2리로 꼬리를 내리고 있다.
특히 시애틀의 홈구장인 세이프코필드에서 박찬호는 펄펄 날았다. 텍사스로 이적한 후 세이프코필드 등판에서 3승 무패에 방어율 0.67을 기록, 메이저리그 30구장 성적 중 가장 좋았다. 이런 점 때문에 올 시즌 종료 후 댈러스 지역 언론에선 박찬호를 시애틀로 트레이드하자고 주장하기도 했다. 세이프코필드는 좌우펜스가 길고 파울지역이 넓은 등 플라이볼 투수들에게는 안성맞춤인 '투수친화 구장'으로 정평이 나 있다.
이처럼 박찬호가 시애틀전에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기에 박찬호의 내년 시즌 첫 등판 상대로 시애틀이 우선 꼽히는 것이다. 게다가 세이프코필드라는 점이 눈에 띈다.
투수들의 상대전적을 고려해서 선발 로테이션을 수시로 조정하는 것으로 유명한 벅 쇼월터 텍사스 레인저스 감독이 이 점을 놓칠 리가 없다. 시즌 초반 승수쌓기에 나서야 하는 쇼월터 감독으로선 박찬호가 시애틀전, 특히 세이프코필드에서 최강이라는 점을 고려해 개막 후 4번째 경기에 등판시킬 것이 확실시된다. 물론 박찬호가 스프링캠프 때부터 최상의 컨디션으로 최고의 구위를 선보이면 등판일정이 다소 앞당겨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4월9일부터 시작되는 시애틀과의 원정3연전 중에 한 번 등판은 틀림없어 보인다.
박찬호로서도 나쁠 것이 없다. 제 4선발로 나서는 것이 다소 찜찜하지만 시즌 첫 등판서 마수걸이 승리를 거두며 기분좋게 시즌을 출발할 수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