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선발투수 서재응(27)이 돌발변수가 없는 한 내년 시즌에도 뉴욕 메츠에 그대로 남을 전망이다.
지난 달 22일(이하 한국시간) 인천공항 귀국기자회견에서 서재응이 "에이전트에게 선발로 뛸 수 있는 팀을 알아봐 달라고 했다. 내년 1월쯤이면 거취문제에 대해 윤곽이 나올 것이다”며 구단에 트레이드를 요청할 뜻을 내비치면서 한국 복귀설과 빅리그 내 이적 가능성으로 한동안 관심을 모았으나 이제는 '메츠 잔류'쪽으로 가닥이 잡혀가고 있는 형국이다.
'선발로 뛸 수 있는 타구단으로 트레이드'를 외쳤던 서재응은 최근 '친분이 있는 오마 미나야 메츠 신임 단장이 공정한 경쟁 기회를 주겠다'는 방침을 재확인, 트레이드보다는 메츠에서 내년 시즌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은 지난 2일 서재응의 에이전트인 빅터 리가 미나야 단장과 전화 컨퍼런스를 갖고 서재응의 귀국 기자회견 내용이 미국 신문에 잘못 전달된 것으로 해명했다고 특종보도했다. 서재응의 통역 겸 에이전트와의 가교역을 맡고 있는 대니얼 김은 에이전트와 미나야 단장과의 전화통화 이전까지만해도 지인에게 '기아행은 아직 아니다. 구단에 트레이드를 요청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현재로선 서재응 자신과 통역으로부터 확인됐던 '빅리그 내 타구단으로의 트레이드 요구'는 사실상 흐지부지된 것으로 여겨진다. 에이전트가 단장과의 대화에서 트레이드 요구를 했다는 말은 전해지지 않은 채 단장의 전폭 지원을 약속받았다는 내용만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서재응측에서 트레이드를 요구했으나 단장이 정중히 거절했거나 아직 성사되지 않은 관계로 드러나지 않고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지만 '단장이 전폭 지지'를 약속했다는 것은 내년 시즌에도 메츠에 그대로 남게 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뉴욕 메츠에 잔류하게 되면 서재응으로선 선발 투수로서 생존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메츠는 이미 5명의 선발 로테이션 중 4자리는 차 있는 상태이다. 좌완 베테랑 선발 투수인 알 라이터와는 재계약하지 않을 것이 확실시되지만 그 빈자리를 다른 특급 투수로 채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특급 프리에이전트인 '외계인' 페드로 마르티네스에게 3년에 3800만달러를 제시하며 입질을 시작했고 또다른 특급 선발인 케빈 밀우드까지 영입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따라서 서재응이 비집고 들어갈 틈을 찾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하나 같이 특급 연봉에 특급 선발 투수들이어서 서재응이 내년 스프링캠프에서 뛰어난 구위와 활약을 선보이지 않는 한 선발 로테이션 진입이 힘들어보이는 것이다.
현재로선 서재응이 타구단으로 트레이드되지 않는다면 메츠 구단은 2003시즌 선발 투수로서 수준급 실력을 검증한 바 있는 서재응을 '보험용'으로 팀에 남겨 놓고 선발 로테이션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활용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