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리 본즈(40.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야구 인생 최대의 위기를 맞게 됐다.
본즈는 그 동안 스테로이드 복용 의혹에 대해 ‘약물이 공을 배트에 맞게 해주느냐’며 복용 사실을 강력히 부인해왔지만 지난해 12월 연방 대배심에서 스테로이드제를 복용했다는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로써 본즈가 그동안 쌓아올린 금자탑이 모두 약물의 힘으로 치부되며 평가 절하될 위기에 몰렸다. 또 은퇴 후 명예의 전당 헌액에도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배리 본즈는 현재 통산 703 홈런으로 베이브 루스(714개)와 행크 애런(755개)에 이어 통산 홈런 3위에 올라있다. MVP 7회 수상, 500-500클럽 개설, 통산 최다 사사구(2302), 골드글러브 9회 수상, 시즌 40-40 클럽 개설 등 그가 이룬 업적들은 일일이 열거하기도 힘들 정도지만 정당하지 않은 방법으로 달성한 기록들이 팬들과 메이저리그 관계자들로부터 인정 받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제이슨 지암비의 약물 복용 시인 이후 ESPN이 팬들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93퍼센트가 ‘약물을 복용한 선수는 명예의 전당에 헌액될 자격이 없다’고 응답했다. 그의 말처럼 약물이 공을 배트에 맞게 해주는 것은 아닐지 모르지만 불혹을 바라보는 그가 체력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준 것 만큼은 부인하지 못할 사실이다.
뛰어난 실력에도 불구, ‘인간성의 문제’로 인해 늘 도마에 올랐던 본즈는 이번 약물 파동으로 도덕성에 결정적인 타격을 입게 돼 팬들로부터도 외면을 당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늘 이기적인 말과 행동으로 구설에 올랐던 본즈는 올해도 ‘약물 검사를 실시해보라’며 스테로이드를 복용했다는 사실을 극구 부인해왔다.
그의 이런 태도는 스테로이드를 복용했다는 사실을 솔직히 인정한 홈런왕 마크 맥과이어의 태도와 비교되는 것이다.
미국 언론과 메이저리그 사무국, 그리고 팬들이 추락한 ‘야구의 신’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일 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