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바노 '쇼핑은 계속된다'
OSEN 알링턴=박선양 특파 기자
발행 2004.12.04 14: 02

 '18승 투수의 거드름인가.'
 올 스토브리그 프리에이전트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우완 선발 칼 파바노(28)가 새 둥지를 찾기 위해 관심을 표명한 모든 구단들과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 물론 파바노가 몸이 달아서 찾아다니는 것은 절대 아니다. 영입할 뜻이 있는 구단들이 칙사대접을 하며 파바노의 환심을 사기 위해 열심이다.
 파바노가 처음 방문한 구단은 올 월드시리즈 우승팀인 보스턴 레드삭스. 파바노는 2주 전 보스턴을 방문해 구단 관계자들을 만난 데 이어 '우상'인 보스턴 에이스 커트 실링의 집에서 함께 식사를 했다.
 다음 여행지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이번에는 앨런 트램멜 감독과 밥 클러크 투수코치가 4일(이하 한국시간) 직접 파바노를 만나 영입의사를 전하며 식사를 함께 했다.
 파바노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11일부터 애너하임에서 시작되는 '윈터미팅' 전까지 아메리칸리그 4개 구단을 더 방문할 예정이다. 5일과 6일에는 이틀에 걸쳐 뉴욕 양키스를 만나고 7일에는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방문한다. 그리고는 대륙을 횡단해 서부로 건너가 시애틀 매리너스와 애너하임 에인절스를 찾을 계획이다.
 파바노가 만났거나 방문할 구단들은 하나같이 아메리칸리그 팀들이다.
하지만 파바노가 아메리칸리그에 새 둥지를 틀 것으로 단정짓기는 곤란하다. 파바노의 에이전트인 스캇 샤피로는 "파바노는 내셔널리그에서 줄곧 활약했기 때문에 내셔널리그 팀들에 대해선 잘 알고 있다. 그런 이유로 이번 투어에서 내셔널리그 팀들이 빠진 것뿐이다. 결국 계약은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한 구단과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내셔널리그 팀들 중에선 필라델피아 필리스, 뉴욕 메츠 등이 파바노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
 파바노의 '구단 투어'는 4년 전 빅리그 사상 최고의 계약을 이끌어냈던 알렉스 로드리게스(뉴욕 양키스)가 빅리그 구단들을 차례로 방문했던 것과 비교돼 관심을 끌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로드리게스와 파바노는 관심 분야가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로드리게스는 팜시스템 등 팀 전력을 우선 감안했지만 파바노는 고참선수들, 코칭스태프 등과 만남을 통해 팀의 특성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난해 플로리다 말린스의 월드시리즈 우승 주역인 파바노는 올 시즌 18승 8패, 방어율 3.00으로 생애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전 소속 팀인 말린스는 3년에 2100만달러를 제안했으나 파바노는 더 나은 조건을 찾아서 프리에이전트 시장을 노크하고 있는 것이다. 파바노는 페드로 마르티네스 등과 비교해 젊은 나이를 강조하며 연봉 1000만달러대를 희망하고 있다.
 파바노의 최종 기착지가 어디가 될지 빅리그 스토브리그 최대관심사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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