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퍼스 던리비 감독 '아들아! 우리팀으로 와'
OSEN 뉴욕=대니얼 최 통 기자
발행 2004.12.07 08: 44

‘아들과 함께 크리스마스를.’
만년 약체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올 시즌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LA 클리퍼스의 마이크 던리비 감독이 밤 잠을 못 이루고 있다.
클리퍼스는 6일 현재 10승7패의 성적으로 LA 레이커스와 함께 서부컨퍼런스 공동 7위에 올라 있어 성적 때문에 고민인 것은 아니다. 이유는 대를 이어 농구 선수로 뛰고 있는 아들 던리비 주니어(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한 팀에서 지내고 싶다는 열망 때문이다.
던리비 감독의 주니어에 대한 사랑은 남다르다.
자신의 젊었을 적 모습을 그대로 빼다 박은 주니어가 듀크대에서 활약할 때에도 던리비 감독은 틈 나는 대로 경기장을 찾으며 아들을 열렬히 성원하곤 했다.
지난 시즌에는 성적이 신통치 않아 아들을 끌어들이는 방안을 입 밖에도 꺼내지 못했지만 올 시즌 클리퍼스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기 때문에 주니어를 트레이드하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게다가 주니어가 하필이면 같은 서부컨퍼런스 태평양지구에서 늘 꼴찌를 놓고 경쟁해 온 워리어스에서 스몰포워드로 뛰고 있어 한 시즌에 4차례나 적으로서 만나는 것이 마음이 아팠던 터였다.
주니어를 클리퍼스로 끌어들이기 위한 방안으로 시카고 불스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사이의 삼각 트레이드가 논의되고 있다.
골밑에서 득점력이 좋은 센터를 원하고 있는 워리어스는 불스로부터 에디 커리를 영입하는 대신 던리비 주니어를 클리퍼스로 보내고, 클리퍼스는 포워드 겸 센터 크리스 윌콕스와 스몰포워드 바비 시몬스를 불스로 넘긴다는 것.
하지만 문제는 클리퍼스가 외형적으로 눈에 띄게 손해를 보는 트레이드라는 점이다.
특히 주니어와 포지션이 같은 시몬스의 경우 16.2득점, 6.2리바운드, 3.4어시스트의 뛰어난 성적을 올리고 있다.
이에 반해 주니어는 10.9득점, 4.3리바운드, 2.9어시스트에 그쳐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주니어와 시몬스를 일대일로 맞바꾼다고 해도 클리퍼스가 불리한 판국에 12.7득점, 6.4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골밑을 든든히 지키고 있는 윌콕스까지 내줘야 하기 때문에 아들을 영입하는 대가가 너무 크다는 지적이다.
아들을 살리자니 팀이 울고, 팀을 살리자니 아들과 칼을 겨눠야 하는 사이로 계속 지내야 하는 던리비 감독. 과연 그가 선택하는 솔로몬의 지혜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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