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위원회(KBO)가 용병수를 늘리기로 했던 기존방침을 철회하고 현행 용병제를 고수키로 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KBO는 7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박용오 KBO 총재와 8개 구단 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사회에서 '3명 보유, 2명 출전'이라는 용병수 확대안을 채택하는 대신 '2명 보유, 2명 출전'의 현행제도를 유지키로 결정했다. 8개구단 사장들은 지난 10월 이사회에서 병역비리 여파로 인한 선수수 부족과 경기질 저하를 이유로 용병을 늘리기로 합의하 바 있다.
그러나 이날 이사회에서 일부 사장들이 용병 확대안에 찬성한다는 의견을 적극 개진했지만 대다수 사장들이 용병수를 늘리는 게 능사는 아니라며 반대의 의견을 제시, 용병 확대안이 통과되지 못했다.
이에 따라 프로야구선수협회의 골든글러브 시상식 보이콧 경고로 촉발된 최악의 상황은 피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이사회에서 용병수 확대안이 가결되지 못한 배경은 이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날 이사회의 핵심 의제는 용병제와 FA제도 개선안이었다. 이 중 용병제는 현행대로 고수키로 하면서 초미의 관심을 모았던 FA제도 개정안은 내년 2월 이사회로 미뤘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FA선수들의 몸값 거품을 제거하기 위해 선수등급제 도입 등를 골자로 한 FA제도가 논의될 예정이었지만 좀 더 연구가 필요하다는 이유를 들어 FA제 개정을 뒤로 미룬 것이다.
일부에서는 이사회가 용병수 확대안을 통과시키지 않은 것은 내년 FA제도 개선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을 제기하고 있다. 용병수를 늘려 굳이 선수협을 자극하지 않는 대신 내년 FA제도를 국내야구 현실에 맞게 개정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것이다.
일단 용병수 확대안을 채택하지 않음으로써 명분을 축적한 이사회가 내년에 FA제도를 대대적으로 정비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야구계의 시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