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렬 감독, 주니치 시절이 좋았는데
OSEN 홍윤표 기자< 기자
발행 2004.12.07 17: 11

“나고야에서 이종범이 ‘개다리 춤’을 추고 머리카락이 치렁치렁한 이상훈이 기타를 치면서 목청껏 노래를 부를 때가 좋았다 ”
선동렬(41) 삼성 감독은 록커로 변신한 이상훈의 첫 초청 공연을 지켜보면서 잠시 착잡한 표정을 지었다. 이종범(34. 기아 타이거즈), 이상훈(33)과 주니치 드래곤즈에서 함께 몸담고 있을 무렵 나고야 시내 모처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어쩌다가 술잔을 기울이며 목청을 가다듬었던 그 시절을 회상하는 선 감독의 눈자위가 잠시 가느스럼해졌다.
이상훈의 공연이 이국 땅에서 야구에 온 열정을 기울이면서 서로 애환과 진한 동료애를 나누었던 주니치 때를 새삼 떠올리게 만든 탓이었다.
7일 서울 프라자호텔 별관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일간스포츠 주최 ‘2004 제일화재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에서 이상훈은 선 감독을 비롯한 야구계 선, 후배들이 주시하는 가운데 시상식 도중과 시상식 후 4곡을 열창했다. 다른팀 감독들과 한 테이블에 앉아 있었던 선 감독은 “원래 이상훈이 노래를 잘하니까...”라면서도 그의 야구재능을 더 이상 그라운드에서 볼 수 없게된 데 대해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선 감독은 “이상훈의 마음을 돌려보려고 연락도 해봤지만 ‘내가 가는 길을 막지 말아달라’고까지 말해 어쩔 수 없었다. 트레이드를 해서라도 꼭 우리팀에 데려오고 싶었는데”라며 입맛을 다셨다.
선 감독은 시상식이 끝난 후 이상훈을 잠깐 만나 “사실 나도 음반을 내보기도 했지만(선 감독은 1995년 말 이종범과 앨범을 낸 적이 있다) 앞으로 잘되기를 바란다. 한 번 만나자”는 덕담을 건넸다.
서로 걸어가는 길이 이미 저만치서 갈라진 것이다. 이상훈은 이날 “야구를 다시하고 싶은 마음이 없느냐”는 사회자 하일성 KBS 해설위원의 질문에 “이제는 시간이 많이 지났다. 그저 노래를 열심히 하겠다 ”고 서슴없이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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