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의 텍사스, 과연 지갑을 열것인가
OSEN 알링턴=박선양 특파 기자
발행 2004.12.08 08: 44

 '짠돌이' 행보를 보이던 한국인 빅리거 박찬호의 소속팀 텍사스 레인저스가 마침내 지갑을 열 가능성을 내비쳐 관심을 모은다.
 댈러스 지역 신문들은 8일(이하 한국시간) 텍사스 레인저스의 윈터미팅(11~14일·애너하임) 전략을 소개하면서 '텍사스 구단이 올 특급 프리에이전트 중 한 명인 좌타 거포 카를로스 델가도(32)의 스카우트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델가도는 지금까지 텍사스 구단이 올 스토브리그를 시작하면서 영입의사를 보인 선수 가운데 최대어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중심타자로 활약하다 프리에이전트 시장에 나온 델가도는 최소한 연봉 1000만달러대의 특급으로 영입 전선에 참가하고 있는 구단들이 꽤 있다. 시애틀 매리너스, 시카고 화이트삭스를 비롯해 최근에는 뉴욕 메츠까지 가세, 시간이 갈수록 몸값이 뛰어오르고 있는 FA다.
 그런데 '특급 프리에이전트 영입보다는 중저가의 수준급 선수 내지는 팀 내 유망주를 키우는 데 주력하겠다'며 프리에이전트 시장을 방관해오던 텍사스가 윈터미팅에서 델가도 영입을 위해 본격적인 협상을 벌일 태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텍사스 구단은 델가도에 대해선 이전부터 꾸준한 관심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좌타 거포인 델가도를 데려오게 되면 텍사스의 약점인 중심타선을 한단계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다. 여기에 델가도를 1루에 기용하게 되면 기존 1루수였던 마크 테익세이라를 외야로 전환시켜 외야수를 따로 보강할 필요가 없다.
 델가도는 올해는 부상으로 타율 2할6푼9리에 32홈런 99타점으로 기대에 다소 못미쳤지만 빅리그 12년차의 베테랑으로 토론토가 자랑하던 간판스타였다. 토론토에서만 12년간 뛰었고 통산 타율 2할8푼2리에 홈런 336개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연봉은 1970만달러였다.
 한편 델가도가 텍사스로 오게 되면 '코리안 특급' 박찬호에게도 희소식이다. 공격에서 '득점 도우미'노릇을 해줄 것으로 기대되는 한편 통산대결에서 3타수에 홈런1개 포함 2안타로 잘 때렸던 델가도와 대결을 할 필요가 없게 된 것도 소득이다.
 텍사스가 과연 잠궈놨던 지갑을 열어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델가도를 잡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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