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메이저리그에서 일본인 최고 투수 노릇을 했던 노모 히데오(36)가 LA 다저스 구단에서 퇴출되는 신세가 됐다.
올 시즌 후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노모는 다저스 구단측이 연봉조정신청 마감 시한인 8일 오전 0시(한국시간 8일 오후 2시)까지 조정신청을 하지 않아 사실상 방출 됐다.
메이저리그 규정에 따르면 FA 권리를 취득한 선수에 대해 원소속 구단이 연봉 조정신청을 하지 않을 경우 그 선수에 대해서 내년 5월1일까지 재계약 교섭을 할 수 없게 된다.
노모는 1995년 다저스에 입단, 그 해 13승을 올리면서 탈삼진왕(236개)을 따내는 등 위세를 떨쳤고 메이저리그 통산 118승 101패, 방어율 4.05를 기록한 포크볼의 명수.
98년 시즌 도중 뉴욕 메츠로 이적하면서 떠돌이 메이저리거로 격하된 노모는 99년 밀워키 브루어스, 2000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2001년 보스턴 레드삭스를 전전했다. 2002년부터 다시 다저스로 복귀했던 노모는 올해 어깨 부상 등으로 선발 투수로서 제구실을 하지 못하고 4승11패, 방어율 8.25의 저조한 성적을 남기는데 그쳤다.
88년 서울올림픽서 일본이 은메달을 획득하는데 주역 노릇을 해냈던 노모는 89년 일본 프로야구 드래프트 사상 최다인 8개구단의 동시 지명을 받는 등 큰 화제를 모았다. 추첨에 의해 긴테쓰에 입단했던 노모는 90년부터 4년 연속 최다승과 탈삼진왕을 차지하며 일본 최고의 투수로 군림하다가 95년 빅리그 무대로 건너갔다.
다저스에서 박찬호와 한솥밥을 먹으며 친분을 쌓기도 했던 노모도 이젠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무대의 뒤안길로 사라질 지도 모르는 처지에 놓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