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주 트레이드설의 진상은?
OSEN 정연석 기자< 기자
발행 2004.12.08 16: 47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않고 있는데 김칫국부터 마시는 격이다.
지난 10월 전격 은퇴를 선언했다가 사실상 복귀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진 두산의 간판 타자 김동주(28)를 두고 트레이드에 대한 이런저런 소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두산은 타구 단의 일방적인 짝사랑에 불과하다며 김동주의 트레이드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현대와 삼성이 김동주 영입에 큰 관심을 표명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FA 심정수 박진만을 삼성에 내준 현대에게는 오른손 거포 보강과 유격수 수혈이 최대의 당면과제다.
박진만의 이적으로 생긴 유격수 자리는 팀 내에 후보들이 있지만 올시즌 중심타선을 이끌었던 심정수와 클리프 브룸바가 빠진 공백은 외부 수혈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거포 보강이라는 발등의 불을 하루 빨리 해결해야 내년 시즌을 기약할수 있는 현대는 심정수 대안으로 김동주를 고려하고 있다는 것을 부인하지 않고 있다.
현대 관계자는 "두산이 김동주를 시장에 내놓을지 여부는 장담할 수 없다. 하지만 만약에 김동주가 트레이드 카드로 나온다면 적극 나설 생각"이라고 밝혔다.
현대는 김동주를 데려올 경우 투수 1명에 현금을 얹어주는 방식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는 심정수와 박진만을 내준 대가로 삼성으로부터 총 35억4000만원의 보상금을 받을 예정이어서 돈은 큰 문제가 안된다고 판단하고 있다. 병역 비리로 주전급 투수들이 대거 내년 시즌 전력에서 이탈한 두산이 선발급 투수를 요구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김동주가 시장에 매물로 나오기만 한다면 얼마든지 협상의 여지가 있다고 보고 있다. 두산의 요구를 어느 정도 충족시켜 줄 수 있다는 얘기다.
삼성도 김응룡 사장이 김동주의 영입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주가 은퇴 선언을 했을 때 당시 김응룡 감독은 "운동을 하기 싫어서 그런지 왜 그런지 모르겠다. 우리 팀에 온다면 더이상 바랄 게 없다"고 말했을 만큼 김동주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
실제 삼성이 두산에 김동주의 트레이드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삼성은 최근 두산에 3루수 조동찬과 현금을 얹어주는 카드를 제시했으나 두산이 거절했다는 후문이다.
만약 김동주가 소문처럼 트레이드 시장에 나오면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게 삼성의 생각이다. 일부구단에서 "FA 대어를 싹쓸이 한 삼성이 김동주마저 데려간다면 프로야구 발전에 도움이 안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삼성의 생각은 다르다.
어차피 FA와의 계약 과정에서 온갖 비난을 들은 마당에 이런저런 눈치를 볼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전력 보강을 위해서라면 김동주와 두산에 상응한 대가를 지불하겠다는 것이다.
이렇게 될 경우 김동주를 두고 삼성과 현대가 또한번 총성없는 전쟁을 벌일 수밖에 없다.
관건은 두산의 태도다. 두산은 "김동주가 팀에 복귀하는게 급선무다. 트레이드 얘기는 지금 상황에서 꺼낼 처지도 아니다"며 트레이드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다.
그러나 구단 내부에서는 김동주의 돌출 행동에 대한 인내심이 이미 한계점에 다다랐다는 소문도 있다. 이 때문에 두산이 적절한 때가 되면 김동주 카드를 전력 보강의 지렛대로 활용할 수도 있다고 예상하는 전문가들이 적지 않다.
실제 두산은 투수력을 보강하지 않으면 내년 시즌을 꾸려가기가 수월치 않다. 주전급 투수들 중 상당수가 병역 비리에 연루돼 선발 로테이션을 짜기도 어려운 처지다.
이런 점 때문에 두산이 김동주를 어쩔 수 없이 팀 전력 보강을 위한 카드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일부의 이같은 전망과는 달리 두산은 경창호 사장이 팀의 간판타자인 김동주 트레이드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 사장이 이같은 입장을 고수하는 한 김동주의 트레이드는 성사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현재로서는 김동주가 트레이드 시장에 나올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전혀 가능성이 없는 것도 아니다. 이 때문에 김동주의 거취는 올 스토브리그내내 초미의 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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