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승점을 쌓아라'
한국이 2004 독일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서 조2위에 들어 본선 티켓을 확보하려면 우즈베키스탄전에서 확실히 우위를 보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아라비아나 쿠웨이트는 한국이 항상 고전했던 상대인데다 홈 앤드 어웨이의 경기 방식이라 중동 원정은 상당히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반면 우즈베키스탄은 10년 전 한국을 한 번 이긴 적이 있지만 우리와 만나면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어 상대하기 편한 팀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우즈베키스탄 쿠웨이트(이상 시드순)의 전력을 분석한다.
사우디 아라비아는 중동 축구의 대부.
첫 출전한 지난 94년 미국 월드컵서 16강에 오르는 이변을 연출한 뒤 98, 2002년에 이어 4회 연속 본선 진출을 노린다. 당연히 1조 상대 3개팀 중 한국으로서는 가장 까다로운 상대일 수밖에 없다. 역대 통산 전적서도 3승 5무 3패로 팽팽하다.
지난 7월 열렸던 아시안컵에서는 주전 선수들이 대거 부상으로 빠져 조별 예선에서 탈락하며 축구강국의 체면을 구겼지만 이번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명예를 회복할 참이다.
사우디는 아시아 1차예선 8조에서 투르크메니스탄, 인도네시아, 스리랑카를 상대로 파죽의 6연승에 14득점 1실점을 기록하며 여유있게 최종예선 진출권을 확보했다. 선수층이 두텁고 공격과 수비에 균형 잡힌 전력을 보유했다는 평이다.
아르헨티나 출신 가브리엘 칼데론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사우디는 3-5-2 포메이션을 주로 쓴다. 스위퍼 팔라타의 안정된 수비 리드, 수비형 미드필더 K. 알도사리의 경기 전개력, 공격형 미드필더 알스와이리의 현란한 드리블과 패스, 스트라이커 알카흐타니의 골 결정력이 위력적이다.
하이다로프 감독이 이끄는 우즈베키스탄은 중앙아시아의 최강자. 이번 최종예선에서도 무서운 복병으로 지목된다.
힘과 스피드를 앞세운 '파워 사커'로 아시안컵 8강, 아테네올림픽 4강에 진출하면서 위력을 과시했다. 독일월드컵 아시아 1차예선 2조에서는 이라크 팔레스타인 대만을 상대로 5승1무 16득점 3실점의 빼어난 성적으로 1위를 차지하면서 최종예선 티켓을 따냈다.
공격적인 3-5-2 포메이션을 쓰는 우즈베키스탄 전력의 핵은 역시 튼튼한 미드필더진.
수비형 미드필더 코셰로프가 전체 리듬을 조절하고 좌-우 날개 소리예프와 제파로프의 화려한 돌파력이 돋보인다. 또 94년부터 10년째 대표팀서 뛰고 있는 플레이메이커 카시모프는 날카로운 스루패스와 함께 대만전서 해트트릭을 기록했을 정도로 득점력도 있다.
최전방도 막강하다. 게인리프-샤스키흐 투톱은 파괴력을 갖췄고, 후반에 조커로 투입될 시셸로프의 골결정력도 강력하다.
문제는 엷은 선수층과 수비 조직력 불안. 1차예선의 3실점도 모두 수비 위치 선정 불안과 조직력 미비로 내준 것이다.
한국은 우즈베키스탄과 3번 맞붙어 2승1패를 기록했다. 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서 일방적으로 우세한 경기를 펴고도 0-1로 졌지만 98 프랑스 월드컵 예선서는 5-1, 2-1로 두번 모두 승리했다.
쿠웨이트는 극적으로 최종예선에 올랐다.
1차예선 4조서 5승1패로 중국과 승점(15점)이 같았고 골득실차에서도 +13으로 동률을 이뤘다. 결국 다득점에서 15골로 14골의 중국을 천신만고 끝에 누르고 티켓을 딴 것.
쿠웨이트는 이란, 사우디와 함께 중동 축구의 3강을 형성해 온 전통의 강호. 그러나 최근에는 예전에 비해 전력이 다소 약해졌다는 평이다. 2004 아시안컵 조별예선서 한국에 0-4로 대패하며 8강에도 오르지 못했다. 또 월드컵 1차예선서도 과거의 날카로운 면모를 보이지 못했다는 평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쿠웨이트의 저력을 무시해서는 안된다.
한국은 쿠웨이트와의 역대전적서 6승3무8패로 열세다. 아시아권 국가 중 한국과의 통산 A매치 성적서 앞선 나라는 쿠웨이트가 유일하다.
4-4-2 포메이션을 주로 쓰는 쿠웨이트의 중심 선수는 '중동의 마라도나'로 불리는 공격형 미드필더 압둘아지즈. 다이아몬드꼴 미드필더진의 맨 앞쪽에 위치하는 압둘아지즈는 순간 돌파와 기습적인 슈팅이 위력적이라 한국 수비수들은 경계의 끈을 늦춰서는 안된다.
또 오른쪽 날개 알부라이키, 투톱 알무투아-라비브도 요주의 대상이다.
그러나 쿠웨이트의 아킬레스건은 수비다. 알제마리와 압둘레다가 중심이 된 포백은 1차예선 내내 조직력에서 문제를 보였다. 한국 공격진이 스피드로 승부를 걸면 충분히 돌파할 수 있다는 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