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급 센터' 서장훈(30. 서울 삼성).
그는 프로농구 데뷔 후 줄곧 용병들과 맞대결을 벌이며 한국 농구의 자존심을 지켜온 스타다. 그런데 9일 전주 KCC와의 원정경기선 스타다운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이날 그는 21득점 10리바운드로 기록 상으로는 평균 이상을 해낸 게 틀림 없다. 하지만 그것으로 끝이었다. 팀은 65-99 무려 34점차로 졌다. 팀의 참패 아래 개인 기록은 아무 의미가 없었다.
물론 이날 패배가 서장훈 혼자의 잘못은 아니다. 전체적인 공-수 밸런스가 무너졌고 야투가 부진했기 때문에 삼성 선수단 전체의 책임인 것만은 틀림 없다.
하지만 서장훈이 더 큰 책임을 져야할 부분이 있다. 바로 마인드 컨트롤 부재로 초반 팀 분위기를 흐트러트린 점이다.
서장훈은 1쿼터부터 심판에게 자주 항의를 했다. 맨처음에는 "왜 파울을 안 부냐고" 항의하는 정도였지만 나중에는 눈을 부릅뜨고 심판에게 거칠게 대들었다. 심지어는 돌아서서 'ㅆ'이 들어가는 입모양을 할 정도였다.
이날 서장훈의 컨디션이 나빴는지 아니면 기분 좋지 않은 일이 있었는지는 본인만이 안다. 하지만 어필의 정도가 도를 넘어섰다는 게 이날 경기를 관전한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삼성 동료들은 아무 말도 못하고 서장훈의 눈치만 보면서 플레이를 했고 결국 2쿼터에 팀 분위기는 완전히 무너져 버렸다.
물론 서장훈이 슛을 하는 과정에 KCC 선수들의 파울성 동작이 몇번 그냥 넘어간 적도 있었다. 하지만 심판의 판정과는 관계 없이 경기는 그냥 진행될 수밖에 없다. 이 사실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서장훈이 1,2쿼터에 너무 자주 어필을 하다가 결국은 컨디션이 흐트러졌고 동료들에게까지 좋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안준호 삼성 감독도 서장훈의 잦은 어필에 대해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높이의 장점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고 말해 간접적으로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