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연봉 줄다리기 시즌이 돌아왔다.
11일 2004 골든글러브시상식을 끝으로 올시즌 공식일정을 마감하는 프로야구는 이제부터 본격적인 스토브리그에 돌입한다.
초미의 관심을 모았던 FA시장이 삼성의 독주로 사실상 문을 닫은 가운데 내년시즌 연봉협상에 팬들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특히 올시즌 연봉협상에서는 구단들이 예전과 달리 성적에 따른 잣대를 확실하게 적용, 선수들간의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선수는 고액연봉 3인방. 올시즌 7억4000만원으로 역대 최고연봉을 받았던 현대 에이스 정민태(34), 4억8000만원의 이종범(34. 기아), 3억5000만원을 받은 정민철(32.한화)은 모두 삭감 대상에 오른 것으로 알려져있다.
특히 정민태는 얼마나 깎일지 초미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연봉 1억원 이상 선수는 30% 이상 삭감할 수 없다는 규정에 따라 정민태는 최대 2억2000만원이 내려갈 수도 있다.
현대는 정민태가 팀의 에이스인데다가 그동안 팀 공헌도 때문에 삭감의 폭을 두고 고민 중이다. 올시즌 7승밖에 올리지 못해 대폭 삭감이 불가피하지만 그렇다고 에이스의 체면을 깎아 내릴 수만도 없어 고민이다.
올시즌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정민철도 삭감의 역풍을 피할 수 없는 처지다. 1억원 이상 깎일 게 확실한 가운데 정민철이 구단과의 협상 테이블에서 어떤 태도를 취할지 주목된다.
이종범은 삭감 요인이 거의 없다고 보고 있지만 구단의 생각은 다른다. 올시즌 타율이 2할6푼에 그쳤지만 득점1위(100개)에 올랐고 팀 내에서 가장 많은 도루(42개)를 기록한 이종범이 구단의 삭감 방침에 동의할 생각이 없어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고액 3인방에 떨고 있는 반면 두둑한 연봉을 챙길 꿈에 부풀어 있는 선수도 있다. 올 프로야구에서 최대의 성장주로 꼽히는 배영수는 올시즌 17승을 올린데다 정규시즌 MVP 등 각종 시상식에서 단골수상자로 등장하는 등 가장 따뜻한 오프시즌을 보내고 있다. 올해 1억1000만원을 받은 배영수는 최소 100% 이상 오른 액수에 사인할 전망이다.
한국시리즈 MVP 조용준도 내심 대박을 기대하고 있다. 올시즌 9500만원을 받은 조용준도 2억원에 근접한 연봉을 챙길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신인왕 경쟁을 벌였던 오재영(현대)과 권오준(삼성)도 얼마나 인상된 액수에 도장을 찍을지 관심거리다. 2000만원의 오재영과 2400만원의 권오준은 올시즌 최고 인상률를 두고 또 한번 자존심 대결을 벌일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