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올리언스 호니츠 지구 옮긴 뒤 시련의 세월
OSEN 뉴욕=대니얼 최 통 기자
발행 2004.12.10 10: 53

'침 빠진 벌떼들의 수난.'
뉴올리언스 호니츠는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동부컨퍼런스에 속했던 팀이다.41승41패의 성적으로 동부컨퍼런스 5번시드로 당당히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며 강호로 군림했던 호니츠는 신생팀 샬럿 밥캐츠의 가세로 졸지에 강호들이 즐비한 서부컨퍼런스로 옮기는 희생양이 되고 말았다.
지리적인 면도 있지만 원 연고지가 바로 샬럿이었다는 점도 어느 정도 작용했다.서부컨퍼런스가 동부보다 월등히 우위를 보여 붙여진 '서고동저' 현상이 최근의 NBA 흐름이라고 하지만 이렇게 망가질 줄은 꿈에도 몰랐다.
지난 9일(한국시간) 뉴올리언스 어리너에서 열린 뉴욕 닉스와의 경기에서 호니츠는 86-79로 또 다시 패해 8연패의 늪에 빠졌다.아직 홈에서 승리를 신고하지 못하고 9전 전패를 당해 시즌 전적은 1승16패가 됐다.승률은 고작 0.059에 불과하다.
문제는 추락의 끝이 도무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시즌 개막 전부터 호니츠의 재앙은 어느 정도 예견됐다.서부로 옮긴 것은 그렇다치고 부상 선수들이 속출해 제대로 된 베스트 5를 구성해 본적이 한 차례도 없었다.
신호탄은 지난 시즌 팀 내 득점 1위를 달렸던 스몰포워드 자말 매시번. 고질적인 무릎 부상에 시달리고 있는 그는 상태가 악화돼 일찌감치 올 시즌을 접었다. 일각에서는 은퇴설까지 거론되고 있을 정도다.
지난 시즌까지 뉴저지 네츠에서 식스맨으로 활약했던 로드니 로저스는 매시번의 공백을 메울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11월 중순 무릎 부상을 당해 앞으로도 2~3주 정도 후에나 복귀할 수 있을 전망이다.매시번과 함께 호니츠 전력의 핵심인 포인트가드 배런 데이비스도 허리 부상을 당해 역시 11월 중순 부상자명단에 등재됐다. 데이비스마저 쓰러지자 바이런 스캇 감독은 하늘을 원망할 수밖에 없었다.
부상의 악령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캐나다 토론토 태생으로 호니츠의 골밑을 튼실하게 지키던 센터 자말 맥글로어마저 최근 오른쪽 손가락 골절상을 입어 빨라야 내년 2월 말에나 코트에 돌아올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온 것.
8일 닉스와의 홈경기에 나선 주전 5명 중 리 나일론, 알렉스 가르시아, 매트 프레이예 등 3명은 지난 시즌 호니츠와는 전혀 상관이 없던 인물들이다.이들 중 나일론은 5년차의 중견선수로 경기당 평균 13점을 올리며 제 몫을 하고 있지만 2년차인 가르시아(5.2점)와 루키인 프레이예(3.2점)은 경험 부족을 뼈저리게 실감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승리를 기대하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처럼 여겨지고 있다.데이비스와 로저스가 복귀할 예정인 12월 말까지는 그야말로 속수무책인 상태다.
지난 시즌까지 뛰어난 조직력을 앞세워 팀 이름에 걸맞게 날카로운 벌떼 공격의 진수를 보였던 호니츠가 서부컨퍼런스로의 전환 및 부상선수 속출이라는 악재에 벌써부터 플레이오프 진출을 포기해야하는 처량한 신세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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