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정운찬 총장의 야구사랑
OSEN 홍윤표 기자< 기자
발행 2004.12.10 16: 08

서울대 정운찬 총장은 남들이 알아주는 야구광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고문직도 스스럼 없이 맡을 정도로 야구에 대한 이해와 관심이 깊은 정 총장은 10일 중견야구인들의 모임인 일구회 주최 2004년도 일구상 시상식에도 바쁜 시간을 쪼개어 참석했다.
1977년부터 전국대회에 참가한 서울대 야구부는 지난 9월 가을철 대학야구리그전에서 통산 1무199패 끝에 창단 28년만에 처음으로 승리를 거두어 매스컴의 각광을 받은 바 있다. 일구회는 이번에 서울대의 첫 승을 ‘아주 의미 있는 사건’으로 간주, 약간의 곡절을 겪으며 대상 수상자로 결정했다.
일부 대학 지도자들은 참가하는데 의의를 두고 있는 서울대 야구부 수상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시각도 있었으나 김성근 전 LG 감독 등이 강력히 추천, 대상 수상자로 최종 선정됐다는 후문이다.
이날 정 총장은 일구회가 서울대 야구부에 준 일구상 대상을 직접 수상, 야구에 대한 사랑을 과시했다. 정 총장은 서울대 야구부원들에게 둘러싸인 가운데 “서울대 출신들은 이기적이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일하기 어렵다는 말을 듣는데 야구부원들은 그렇지 않다. 그들은 엘리트 이전에 야구선수로서도 많은 것을 배우고 수업도 충실히 한다”며 자랑스러운 표정으로 수상 소감을 밝혔다.
정 총장은 인사말 말미에 “1958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방한, 친선경기를 가졌을 때 투수로 등판하셨던 김양중 원로를 뵈니까 아주 감격스럽고 영광”이라며 “작년 봄 성적이 나쁘다고 대학야구연맹에서 탈락할 뻔 했으나 이내흔 대한야구협회장님의 특별 배려로 드디어 1무 199패 이후 첫 승을 올릴 수 있었다”며 폭넓은 야구 상식과 뒷얘기를 토로하기도 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1950년대 한국 야구의 간판투수로 이름을 떨쳤던 김양중(金洋中. 74) 씨가 특별히 참석, 후배들의 인사를 받았다.
한편 정 총장은 어려운 여건 아래서 야구부 활동을 하고 있는 서울대 선수들을 위해 서울대 야구연습장에 야간 조명 시설과 수도 시설을 갖춰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총장 스스로 “공부와 병행해서 야구를 하면 더 큰 것을 얻을 수 있다. 앞으로 서울대 야구부가 다른 대학의 맞상대로 인정할 수 있는 수준까지 기량을 향상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다짐한 데 대한 일차적인 뒷받침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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