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 5 드래프트서 진흙속의 진주를 찾아라
OSEN 김정민 기자 < 기자
발행 2004.12.11 17: 05

11일 애너하임 매리어트 호텔에서 시작된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은 오프시즌의 꽃이라고 할 수 있다. 각 구단 단장 등 팀 관계자들과 에이전트들이 모여 주요 FA 선수들의 영입과 트레이드 건 등에 대해 논의한다.
윈터미팅에서 빼놓을 수 없는 행사 중의 하나가 룰 5 드래프트다. 룰 5 드래프트는 마이너리그 3년 경력 이상의 선수 중 메이저리그 40인 확대 로스터에 들지 못한 선수를 대상으로 리그 성적 역순으로 지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구단은 원 소속팀에 5만달러를 보상한 후 지명 선수를 영입할 수 있다. 그러나 룰 5 드래프트를 통해 영입한 선수는 한 시즌 동안 메이저리그 25인 로스터에서 뺄 수 없다는 조항이 있다. 이런 위험 부담 때문에 룰 5 드래프트에서 지명권을 행사하지 않는 구단이 많다.
그러나 잘만 하면 진흙 속에 파묻혀 있던 진주를 발견할 수 있다. 역대로 수많은 슈퍼스타가 룰 5 드래프트를 통해 배출됐다.
가장 최근의 사건으로는 올시즌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에 빛나는 ‘외계인 2’ 호안 산타나를 들 수 있다. 플로리다 말린스는 1999년 룰 5 드래프트를 통해 휴스턴 애스트로스 산하 마이너리그에 머물고 있던 산타나를 영입했다. 플로리다는 산타나의 재능을 알아보는 눈은 가졌지만 그의 능력에 대한 확신은 갖지 못했다. 플로리다는 산타나를 영입한 후 즉시 미네소타 트윈스로 트레이드 시키는 우를 범했다. 산타나는 2000년 중간계투로 활약하며 2승 3패 방어율 6.49에 머물렀고 2001년에는 마이너리그와 빅리그를 오갔지만 2002년부터 재능을 꽃피우기 시작해 올시즌 ‘언터처블’로 성장했다. 휴스턴과 플로리다로서는 두고두고 땅을 칠 일이다.
역대 룰 5 드래프트를 통해 짭잘한 재미를 본 구단으로는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꼽힌다. 토론토는 1980년 필라델피아 필리스로부터 조지 벨을 획득했다. 1984년부터 재능을 잠재력이 드러나기 시작한 벨은 1987년 3할 8리 47홈런 134타점으로 아메리칸리그 MVP에 올랐다. 1983년에는 3루수 켈리 그루버를 클리랜드 인디언스로부터 얻었다. 그루버는 1984년 6푼2리의 타율을 기록하는 등 빅리그에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1990년 2할7푼4리 31홈런으로 올스타에 뽑히고 골드글러브도 수상하는 스타로 성장했다.
이밖에 피츠버그 파이리츠는 1954년 선행으로 유명한 강타자 로베르토 클레멘테를 브루클린 다저스로부터 룰 5 드래프트를 통해 영입했다. 1972년 구호활동 중 비행기 사고로 사망한 클레멘테는 리그 타격왕에 4번이나 등극했다.
13일 실시될 룰 5 드래프트에서 어떤 구단이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을 발휘, 숨어 있는 보석을 발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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