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NBA 대서양지구 선두를 질주하던 뉴저지 네츠는 깜짝 발표를 했다. 3년 반 동안 네츠를 2차례나 동부컨퍼런스 챔피언에 등극시킨 바이런 스캇 감독을 전격 해임하고 로렌스 프랭크를 감독 대행으로 임명한다는 것이었다. 네츠 팬들은 물론 미 전역이 발칵 뒤집혔다.
NBA 역사상 디비전 선두를 달리고 있는 팀이 감독을 해임하는 사상초유의 사태가 벌어졌기 때문이었다.
스캇 감독 해임의 결정적인 이유는 바로 '천재가드' 제이슨 키드와의 불화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고심에 고심을 거듭한 네츠 구단은 감독의 목을 내치고 키드의 손을 들어주는 결단을 내린 것이다.
졸지에 야인 신세가 된 스캇 감독은 ESPN의 방송 해설자로 변신하며 이를 갈았다. 절치부심하던 스캇은 감독 제의를 해 온 뉴올리언스 호니츠의 제의를 받아들여 다시 코트로 돌아왔다.
하지만 신생팀 샬럿 밥캐츠의 가세로 졸지에 동부에서 강호들이 즐비한 서부컨퍼런스의 남서부지구 로 옮긴 것이 불운의 시작이었다.스캇 감독은 자말 매시번, 배런 데이비스, 로드니 로저스, 자말 맥글로어 등 핵심 선수들만 골라서 부상자 명단에 등재되는 등 시즌 개막 후 단 한 차례도 제대로 된 '베스트 5'를 꾸리지 못해 고작 1승만을 따내는 처참한 신세로 전락했다.
'부상병동'이나 다름없는 팀을 이끌고 지난 11일(한국시간) 이스트루더퍼드의 컨티넨탈에어라인 어리너를 11개월 만에 다시 찾은 스캇 감독은 제이슨 콜린스 등 옛 제자들과 반가운 포옹을 나눴지만 키드와는 아는 척도 하지 않으며 서로 무시했다.
비록 신인들 및 2진급 선수들이 주전인 상황이지만 스캇 감독은 어떻게든 네츠를 제물로 시즌 2승째를 따내고 싶어했다.4쿼터 종료 2분 10초를 남겼을 때까지만 해도 충분히 가능했다. 댄 딕카우 등 후보 선수들의 분전으로 86-79로 앞서 승리를 눈앞에 뒀다.
그러나 결국 경험 부족 탓에 7점차의 리드를 고스란히 날리고 86-86으로 동점이 돼 연장에 돌입했다.
일진일퇴의 공방이 이어지던 연장 종료 3분26초를 남기고 호니츠는 역전을 빼앗겼다. 하필이면 키드의 손을 떠난 볼이 깨끗하게 림을 갈라 네츠가 90-88로 앞서 나간 것.
호네츠는 끝까지 최선을 다했지만 결국 94-91로 무릎을 꿇고 말았다. 패장이 된 스캇 감독은 씁슬한 표정을 지으며 프랭크 감독에게 축하의 인사를 건냈다. 동·서부로 갈린 관계로 올 시즌 컨티넨탈에어라인 어리너를 다시 찾을 일이 없지만 다음에 키드를 만나면 반드시 복수를 하겠다는 굳은 다짐을 하며 쓸쓸히 경기장을 빠져 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