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튼 돌풍은 루니 내보낸 덕분
OSEN 김정민 기자 < 기자
발행 2004.12.13 10: 17

올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가장 큰 이변이라면 하위권에 머물던 에버튼의 약진이다.
11일(이하 한국시간) 지역 라이벌 리버풀과의 경기에서 1-0으로 승리, 11승 3무 3패(승점 36점)을 기록한 에버튼은 13일 첼시와 2-2 무승부에 그친 아스날(승점 35점)을 제치고 리그 2위로 뛰어 올랐다.
지난 시즌 17위에 머무는 등 항상 리그 중하위권을 맴돌던 에버튼으로서는 ‘기적과도 같은 시즌’인 셈이다. 스타 플레이어는 없지만 탄탄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리버풀 등 전통의 강호들보다 좋은 성적을 올리는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데이비드 모이예스 감독은 올시즌 에버튼의 성공 비결로 ‘웨인 루니의 트레이드’를 꼽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모이예스 감독은 13일 BBC 사이트에 게재된 인터뷰를 통해 루니의 트레이드로 인한 선수단의 단결이 올시즌 돌풍의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그는 “루니의 이적 이후 팀 전체가 똘똘 뭉쳤다. 그라운드에서 뿐 아니라 경기가 끝난 후에도 완벽한 하나의 팀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거액을 받고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둥지를 옮긴 루니가 나머지 선수들에게 오기를 불어넣은 것이다.
모이예스 감독은 “한두 명의 뛰어난 스타플레이어보다 뛰어난 팀을 가지는 것이 훨씬 좋은 성적을 내는 법”이라며 스타 없이도 뛰어난 성적을 내고 있는 에버튼의 성공 비결을 설명했다.
에버튼은 시즌 개막전에서 아스날을 맞아 1-4로 대패했다. 그러나 현재 에버튼은 아스날을 제치고 리그 2위에 올라있다. 모이예스 감독은 “현재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내년 시즌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할 수 있다. 챔피언스리그 출전은 명문팀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에버튼의 감독이 현 시점에서 아스날보다 상위권에 랭크돼 있으며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논하게 되리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겠느냐”며 스스로도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에버튼이 시즌 종반까지 4위 이내에 든다면 ‘꿈의 리그’인 챔피언스리그에 사상 처음으로 진출하게 된다. 팀 내 유일한 스타플레이어를 잃은 후 사상 최고의 성적을 내고 있는 에버튼, '전화위복' '새옹지마' 라는 말이 딱 들어 맞는 올시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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