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룡 사장, 김치도 담궈
OSEN 홍윤표 기자< 기자
발행 2004.12.14 10: 44

김응룡(63) 삼성 라이온즈 신임 사장은 어디에 얽매이는 것을 아주 싫어한다. 감독 시절에는 누구의 간섭이나 구속을 받지 않고 자유롭게 나다녔다. 주로 산행이어서 주위에서도 으례 그러려니 했다.
하지만 사장이 된 지금은 운신의 폭이 극히 제한적이고 좁아졌다. 구단이 마련해준 하루 일정에 따라 외부행사에 참석하느라 쉴 틈이 없을 지경이다. 구단에서 에쿠스 승용차와 운전 기사를 항상 대령해 놓고 있지만 감독 시절의 습관 탓인지 남이 운전하는 차를 타는데 익숙치 않아 공식 행사 참석 외에는 이용하기를 꺼려한다. 주말에 상경할 때는 손수 운전을 하는 경우도 있어 기사를 당황케 한다. 아니면 KTX 고속열차를 이용한다.
김 사장은 골프 요청을 좀체 거절하지 못한다. 대개는 언론사 기자들과 라운딩을 하게 되지만 안면에 부딪혀 주말에는 자신의 시간조차 빼앗기기 일쑤다. 12월 초에는 모 신문사 기자들과 비가 내리는 가운데 라운딩을 강행, 감기몸살에 걸렸으나 내색도 하지 못했다.
13일 올해의 상 시상식에 참석했던 김 사장은 “아직도 5%밖에 적응을 못했다”고 토로했다. 감독 시절에는 자리를 선별해가며 참석했으나 이젠 그럴 수 없다. 그의 얼굴이 보여야 행사가 빛난다고 생각하는 언론사나 각종 초청 모임에 불참할 경우 서운하다고 여길 게 뻔하기 때문에 뿌리치지 못하고 참석해야 한다.
비록 자유를 빼앗기긴 했지만 김 사장은 약속은 ‘칼 같이’ 지킨다. 게다가 약속 시간 30분 전에 미리 약속장소에서 기다리는 일이 비일비재해 약속 당사자들을 당황케 한다. 약속시간 엄수는 감독 시절과 다름이 없다.
16일 김응룡 사장은 삼성 구단이 마련한 김치 담그기 행사에도 찬조출연 한다. 난생 처음 김치를 담그게 된 ‘코끼리 사장님’, 과연 그의 김치맛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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