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액 연봉 빅2, 나 떨고 있니?
OSEN 기자
발행 2004.12.15 00: 00

올 시즌 고액 연봉 선수 가운데 정민철(32.한화)이 가장 먼저 재계약 테이프를 끊으면서 대어급 선수들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민태(34.현대), 이종범(34.기아)과 함께 올 연봉 협상에서 초미의 관심을 모은 빅3 중 한 명인 정민철은 15일 지난 해보다 29%나 깎인 2억5000만 원에 재계약했다.
올해 연봉이 3억5000만 원이었던 정민철은 무려 1억 원이나 삭감된 액수에 도장을 찍었다. 2002년 일본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뛰다가 국내에 복귀할 때만 해도 국내 프로야구 사상 최고액인 4억 원의 연봉을 받았던 정민철은 이듬해 성적부진으로 3억 원으로 깎였다가 2004년 5000만 원이 오른 3억5000만 원에 재계약한 바 있다.
그러나 정민철은 올 시즌 단1승도 거두지 못하고 6패만 기록한 채 방어율도 무려 7.67로 치솟아 1억 원 삭감의 수모를 당했다.
정민철이 구단의 제시액에 순순히 동의, 2억5000만 원에 재계약함에 따라 나머지 빅2인 정민태와 이종범의 행보가 주목된다.
현대와 기아 구단은 정민태와 이종범의 내년 시즌 연봉 책정에 애를 먹고 있다. 둘다 팀의 기둥이어서 쉽사리 연봉을 대폭 삭감할 수 없기 때문이다.
두 구단은 정민태나 이종범 모두 삭감요인이 있다고 보고 있다.
우선 현대는 에이스 정민태의 연봉을 대폭 삭감할 작정이다. 올 시즌 프로야구에서 최고액 연봉(7억4000만 원)을 받은 정민태는 정규 시즌에서 고작 7승(14패)을 올리는데 그쳤다. 더구나 명예회복을 노리던 한국시리즈에서도 체면을 구겨 구단에 실망을 안겼다.
당시 현대 관계자는 "정민태가 올시즌 연봉에 걸맞은 활약을 하지 못했다. 그에 따른 상응한 책임을 지는 게 팀의 에이스로로서 도리일 것이다"고 말했다.
그만큼 현대 구단은 정민태의 연봉 삭감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 규정상 연봉 1억 원이 넘는 선수는 30%이상 깎을 수 없다. 이 때문에 정민태는 최소한 5억1800만 원은 보장받은 상태.
그러나 현대는 정민태가 백의종군하는 자세로 스스로 결단을 내려주길 바라고 있다. 팀의 간판선수다운 처신을 보여준다면 다른 선수들에게도 좋은 선례가 될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현대는 구체적인 방침 표명을 유보하고 있고 정민태는 내심 동결내지 소폭 삭감을 원하고 있다.
기아 이종범도 올 스토브리그의 뜨거운 감자 중 하나. 기아는 일단 이종범의 연봉을 삭감하겠다는 계산이다. 올 시즌 타율 2할 6푼, 17홈런, 100득점, 52타점으로 기대에 못미쳤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반면 올해 4억8000만 원을 받은 이종범은 삭감요인이 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기아는 예년과 달리 주축선수들 가운데 성적이 기대 이하인 경우 예외없이 연봉을 삭감하는 등 강경한 자세를 고수, 이종범도 칼날을 피해가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기아 구단과 이종범이 서로 체면을 살리는 선에서 타협점을 찾을 경우 내년시즌 연봉 협상이 수월하게 진행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장기전이 될 가능성이 많다.
정연석 기자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