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신 씨름 선수 최홍만(24. 218㎝)이 K1으로 진출할 경우 천하장사 칭호 등 ‘씨름호적’에서 그의 이름을 지우고 영구제명하는 방안이 검토돼 최홍만 파동이 자칫 엉뚱한 방향으로 번질 전망이다.
14일 첫 모임을 가진 민속씨름창단추진위원회는 천하장사 출신 최홍만의 K1 전향 움직임과 관련, 적극 설득작업에 나서기로 했으나 최홍만이 끝내 고집을 꺾지 않고 모래판을 떠난다면 한국씨름연맹에 징계를 요청키로 의견을 모았다.
민속씨름창단추진위원회는 12월6일로 해체한 LG투자증권씨름단의 인수 기업을 물색하기 위해 씨름연맹 이사회의 결의를 거쳐 한시적(2005년 1월20일 시한)으로 결성된 자율기구. 이날 창단추진위는 이만기 민속씨름동우회 회장을 위원장으로 선임하고 김태성 한국씨름동우회 회장을 고문으로 위촉하는 등 기구 구성을 마쳤다. 창단추진위 위원은 정인길 신창건설 단장과 이준희 감독, 허양도 전 LG 씨름단 단장, 전재성, 김석원 연맹 이사 등이다.
창단추진위는 이날 인수 기업을 물색하고 있는 마당에 불거진 최홍만의 K1 전향 움직임은 창단 추진에 큰 악재가 된다고 판단, 반대한다는 성명을 내는 한편 천하장사 출신으로 씨름의 녹을 먹은 최홍만에 대한 진한 배신감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간판선수인 최홍만이 떠날 경우 인수 기업 물색이 무산될 지도 모른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이다.
이만기 위원장은 “씨름인들의 전체 의견은 최홍만이 잘못되도록 내버려 둘 수 없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끝내 (K1으로) 간다고 한다면 천하장사 호칭 박탈 등 ‘호적을 파버릴 수밖에’ 없다 ”고 말했다.
창단추진위는 최홍만의 행동에 대해 이해는 하지만 천하장사로서의 명예를 실추시킬 수 있는 위험부담이 큰 만큼 그대로 묵과할 수 없다는 것이다. K1 전향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는 격’이라는 게 씨름인들의 인식이다.
반면 최홍만은 이미 LG 씨름단 사태에 수수방관한 한국씨름연맹에 대한 서운한 감정과 씨름 자체에 대한 회의감을 여과 없이 드러내며 ‘내 갈길을 가겠다’고 언론에 공표한 마당이어서 돌이키기는 어려운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계약금 5억 원(추정액)을 받고 지난 해 LG 씨름단에 입단했던 최홍만은 프로 입문 첫 해에 천하장사에 오르는(2003년 12월) 등 대번에 팀 간판선수로 자리매김했고 올해 연봉은 9500만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