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드로 계약으로 돌아본 역대 먹튀 투수들
OSEN 김정민 기자 < 기자
발행 2004.12.15 00: 00

뉴욕 메츠가 4년간 5400만달러에 페드로 마르티네스와 계약을 맺자 미국 언론들은 일제히 쇠퇴기에 있는 페드로 마르티네스에게 너무 많은 돈을 안겨줬다며 ‘페드로의 먹튀 가능성’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올시즌 구속 저하 등을 이유로 과거와 같은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할 확률이 높고 특유의 다이내믹한 투구폼으로 인해 부상의 위험도 있다는 것이다. 뉴욕 일부 언론에서는 '정신나간 짓'이라고도 표현하고 있는데 페드로에 앞서간 ‘먹튀 투수 리스트’들을 살펴본다면 메츠가 페드로와 합의한 4년에 5400만달러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박찬호(텍사스 레인저스 5년간 6500만달러)
우리로서는 기분 나쁜 일이지만 대형 계약을 맺은 후 이에 못미치는 성적을 내는 ‘먹튀’들을 언급할 때마다 빠지지 않는 것이 박찬호다. 그러나 그가 거둔 성적을 본다면 달리 할 말이 없다. 메이저리그 최악의 먹튀라고 해도 이론의 여지가 없다.
박찬호는 2002년 텍사스 레인저스에 입단한 후 3시즌 동안 고작 14승을 올리는 데 그쳤다. 부상자 명단에 한 시즌도 빼놓지 않고 오르내렸는데 ‘부상자 리스트에 있을 때가 차라리 더 팀에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라는 비아냥이 나오기도 했다.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다. 앞으로 2년간 2900만달러의 몸값을 하기 위해 절치부심해야 오명에서 벗어날 수 있다.
▲대런 드라이포트(LA 다저스 5년간 5500만달러)
박찬호와 다저스 입단 동기인 드라이포트도 FA 계약 후 박찬호와 마찬가지로 부상으로 신음하며 전혀 돈 값을 못하고 있다.
2000년 시즌 종료 후 다저스와 5년간 5500만달러의 거액에 재계약을 맺은 드라이포트는 2001년 팔꿈치 부상으로 두번째 토미존 서저리를 받은 후 2002년 한 시즌을 쉬었고 2003년 다시 마운드에 올랐지만 무릎 부상으로 다시 시즌 도중 하차했다.
각종 부상으로 선발투수로서의 생명이 끝난 드라이포트는 2004시즌 연봉 1100만달러짜리 중간계투라는 새 지평(?)을 열었으나 시즌 막판 다시 무릎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르면서 ‘움직이는 종합병원’임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마이크 햄튼(콜로라도 로키스 8년간 1억2100만달러)
FA들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던 2000년 시즌 종료 후 콜로라도 로키스를 상대로 ‘한탕’에 성공했다.
그나마 부상 없이 꾸준히 선발 등판하고 있다는 점은 높이 평가할 수 있으나 1999년 22승을 올리던 때의 모습은 찾아볼 길이 없다.
2001년 콜로라도에서 첫 해에 14승을 올렸으나 승수와 비슷한 패수(13)와 5.41의 방어율을 기록하는 부진을 보이더니 2002년에는 7승 15패 방어율 6.51로 급전직하했다. 2003년 ‘투수들의 무덤’을 떠나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로 이적하며 부활의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돈 값을 하려면 아직 멀었다. 올 정규시즌에서는 13승 9패 방어율 4.28을 기록.
▲데니 네이글(콜로라도 로키스 5년간 5150만달러)
최근 매춘 혐의로 콜로라도 로키스로부터 해약 통고를 받은 네이글 역시 먹튀를 언급할 때 빠질 수 없는 이름이다. 2001년과 2002년 각각 9승, 8승에 머물며 돈 값을 하지 못하더니 급기야 어깨와 무릎 부상으로 7월 이후 마운드에서 자취를 감췄다.
네이글은 우리로 따지자면 지역신문 사회면에서 종종 이름을 발견할 수 있는 선수인데 2003년 음주운전 중 사고를 냈고 지난 4일에는 차 안에서 매춘행위를 하다가 경찰에 검거됐다. 야구도 못하는데다 행실조차 좋지 못하다. 최악이다.
▲케빈 브라운(LA 다저스 7년간 1억500만달러)
1998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월드시리즈에 올려 놓은 후 사상 최초로 1억달러 벽을 돌파하며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다. 입단 당시 1999년 다저스 지구우승은 떼논 당상이라며 기대를 모았지만 올시즌을 앞두고 뉴욕 양키스로 트레이드될 때까지 단 한번도 다저스를 포스트시즌에 진출시키지 못했다.
오히려 에이스를 내보낸 다저스는 올해 1988년 이후 16년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의 감격을 맛봤다.
‘먹튀’라고 부르는데 이견이 있을 수도 있으나 2001년과 2002년 부상으로 115 2/3이닝, 63 2/3 이닝 투구에 그쳤고 올시즌 양키스에서는 주먹으로 벽을 치다 손이 부러지는 어처구니 없는 사고를 냈으며 포스트시즌에서 보여준 참담한 성적을 감안한다면 ‘먹튀’의 반열에 이름을 올려도 손색이 없을 듯하다.
양키스는 현재 브라운의 트레이드를 시도하고 있지만 1500만달러의 연봉을 감수하고 그를 영입할 '정신나간' 팀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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