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장과 감독을 새로 영입, 심기일전의 각오를 보이고 있는 뉴욕 메츠가 페드로 마르티네스를 영입한 것에 대해 긍정론과 부정론이 팽팽하다.
부정론자들은 페드로의 나이와 구위 저하 등을 문제점으로 지적하며 메츠의 투자 실패 목록에 추가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메츠는 90년대 이후 ‘스타들의 무덤’ 이라는 징크스를 가지고 있다. 거액을 투자해서 영입한 FA들 중 실패한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과감한 투자를 했으나 투자한 만큼의 효과를 거두지 못하며 다른 팀들의 조롱을 받아야 했다. 대표적인 사례들을 들어보자.
메츠는 1991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FA로 풀린 외야수 빈스 콜먼을 영입했다. 콜먼은 1985년 데뷔 후 3년 연속 100개 이상의 도루를 기록하는 등 리그 최고의 대도로 명성을 날리던 선수였고 1990년에도 2할9푼2리 77도루의 빼어난 성적을 올렸다.
그러나 메츠로 온 첫 해인 1991년 2할5푼5리 37도루로 성적이 뚝 떨어졌고 다음해에도 2할7푼5리 24도루의 평범한 성적에 머물렀다.
빈스 콜먼을 영입한 다음해에는 2년 연속 100타점 이상을 올린 스위치 히터 보비 보니야를 스카우트하지만 역시 재미를 보지 못했다. 보니야는 메츠에서 첫 해 2할4푼9리 19홈런에 그치며 ‘연봉 1위’ 에 걸맞지 않는 성적을 냈고 다음해 2할6푼5리 37홈런으로 회복세를 보였지만 팀은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꼴찌에 머물렀다.
메이저리그 사상 최고 2루수라는 로베르토 알로마의 황혼기도 뉴욕 메츠에 입단하면서 시작됐다. 2001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3할3푼6리 20홈런 100타점을 기록한 알로마는 2002년 메츠로 입단하며 성적이 곤두박질쳤다. 데뷔 이후 가장 낮은 타율인 2할6푼6리에 11홈런 53타점에 그쳤다. 같은 해 애너하임 에인절스에서 트레이드해온 모 본은 2할5푼9리 26홈런, 제로미 버니츠는 2할1푼5리 19홈런의 부진을 보였으며 메츠는 높은 페이롤에도 불구,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꼴찌로 추락하는 망신을 당했다.
2003년에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서 FA로 풀린 좌완 에이스 톰 글래빈을 영입했는데 재미를 못보긴 마찬가지였다. 글래빈은 지난해 9승 14패 방어율 4.52에 머물렀고 메츠는 역시 지구 꼴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올시즌에는 방어율 3.60으로 회복세를 보였지만 약한 팀 타선 탓에 11승 14패에 그쳤다.
그나마 메츠의 FA 성공작이라면 1998년 영입해 1999년부터 7년 계약을 맺은 마이크 피아자 정도. 그러나 피아자도 완전한 성공작이라고 하기에는 좀 무리가 있다. 피아자는 1999년과 2000년 맹타로 2년 연속 팀을 포스트시즌에 진출시켰지만 지난해부터 부상으로 2년 연속 이름값에 걸맞는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올시즌 과감한 베팅으로 페드로를 맞이한 메츠가 그간의 FA 실패 목록에 새로운 이름을 올릴 지, 위험을 감수하고 거액을 투자한 효과를 볼 수 있을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