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 감독, “담배 끊어 ”
OSEN 홍윤표 기자< 기자
발행 2004.12.15 00: 00

“담배를 끊어야 돼”
뇌졸중 초기 증세로 분당 제생병원에서 입원 치료중인 김인식(57) 한화 감독은 14일 오후 병실에서 만나자마자 대뜸 담배 얘기부터 꺼냈다. 담배가 김 감독의 건강을 해친 주범이라는 병원측의 진단이 내려졌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하루 담배 두 갑을 피우는 골초다. 김 감독 스스로 “술을 마실 때도 안주를 안먹고 담배를 안주삼아 피워댔으니...”라고 푸념할 정도였다.
김 감독은 2003년 말 두산 감독직을 그만 둔 후 1년 동안 대한야구협회 꿈나무육성 위원장을 맡아 전국을 순회하며 어린 선수들을 지도하다가 올 시즌 후 한화 감독으로 부임했다. 사령탑에 앉자마자 곧바로 선수단을 이끌고 일본 전지훈련을 다녀왔고 선수들의 결혼식에 빠짐없이 참석하는 등 강행군했던 김 감독은 지난 5일 몸에 이상을 느껴 대전에서 올라와 6일 분당 자택 인근에 있는 제생병원에 입원했다.
김 감독은 현재 오른쪽 팔다리에 약간 마비증상이 있고 말이 좀 어눌한 상태다. 지난 13일(월요일)부터 재활치료를 시작했다. 앞으로 일주일 가량 재활치료를 받은 다음 일단 퇴원할 예정이다. 대인관계가 폭 넓은 김 감독의 입원 소식을 듣고 치료에 방해가 될정도로 숱한 이들이 병문안을 다녀갔다. 그 때문에 그동안 휴대전화도 꺼놓고 지냈다.
두 차례의 심장수술을 받아 동병상련의 처지인 하일성 KBS 해설위원은 김 감독이 좋아하는 초밥을 싸들고 두 번이나 병실을 방문했고 김응룡 삼성 구단 사장도 다녀갔다.
-좀 어떠십니까. 치료는.
▲많이 나아졌어. 우측뇌 중간 아래부분에 문제가 생겨서 오른팔 운동신경에 영향을 준거라고 하더구만. 검사 결과 신장이나 간기능, 혈압 등이 모두 정상이어서 그나마 다행이야. 병원 치료는 끝났고 이제는 재활 운동만 하면 돼. 매일 오후 4시부터 한시간 가량 재활 운동을 시작했어. 본인 의지가 중요한거니까.
-어떻게 갑자기 이런 일이...
▲담배가 문제야. 하루에 두 갑을, 그것도 술 마실 때는 안주 삼아 피워댔으니... 처음엔 나도 몰랐어. 이런 병은 본인이 모른다고 하데. 5일 대전에서 다른 사람이 걸음걸이가 이상하다고 해서 아차 싶어 곧바로 분당 집으로 왔고 한의원에서 침을 맞았어. 원주에서 병원을 하는 조카부부가 얘기해서 6일에 이 병원에 입원했지.
-당분간 마음 편히 가지시고 몸조리 잘하세요. 이 참에 담배는 완전히 끊으시고.
▲그래야지. 그나저나 김응룡 사장과 선동렬 감독 체제가 잘 돼야될텐데. 내년에 우승을 하건 못하건 이 체제가 앞으로 야구계에 하나의 본보기가 돼야해.
김 감독은 입원중임에도 야구계의 걱정을 잊지못하고 있었다. 시험 가동된 삼성 구단의 김응룡 사장-선동렬 감독의 신체제가 자리잡기를 간절히 바라는 너른 마음을 보여준 김 감독은 ‘야구 지도자는 인간성과 기술적인 능력 양면을 다 갖추는 것이 꼭 필요하다’는 평소의 지론을 피력해 눈길을 끌었다.
아마도 우리네 야구판이 잔재주가 너무 판을 치는, 바람직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를 에둘러서 그렇게 표현하는 듯 했다.
아들부부와 함께 네 살바기 손자가 매일 병실을 찾아와 시름을 덜고 있는 김 감독은 “처음 입원했을 땐 허리가 아파서 계속 앉아 있기가 불편했는데 이젠 괜찮다”며 재활운동을 나갈 채비를 했다. 그 사이에도 지인과 제자의 병문안 전화가 계속 울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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