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시즌 프로야구 판도의 바로미터가 될 8개 구단 용병들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지난 15일 LG가 메이저리거 출신의 외야수 루벤 마테오를 영입한 데 이어 기아도 16일 투수의 마이클 키트 존슨을 낙점하는 등 각 구단의 용병 영입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병풍 여파로 주전급 선수들이 대거 전력에서 이탈하는 바람에 각 구단은 용병 수혈을 전력 보강의 핵으로 여기고 있다. 이에 따라 각 구단은 어느 해보다 용병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올 한국시리즈에서 15승 투수 마크 피어리와 타격왕 클리프 브룸바를 앞세워 2연패를 달성한 현대의 경우처럼 정규 시즌은 물론 포스트시즌에서 용병이 차지하는 비중은 생각 이상이다. 용병 농사를 망치면 내년 시즌을 장담할 수 없을 정도로 2005년에는 용병들의 활약 여부에 따라 팀간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가장 먼저 용병 스카우트를 끝낸 구단은 롯데. 올해 팀의 중심타자로 뛰었던 라이온 및 페레즈와 이미 재계약을 마쳤다. 시즌이 한창이던 5월에 팀에 합류, 3할 타율을 기록한 라이언이나 페레즈는 어느 정도 국내야구에 적응했다는 판단에 따라 내년 시즌에는 맹활약할 것이라는 게 구단의 판단이다.
기아도 일찌감치 용병을 낙점, 내년 시즌에 대비한 밑그림을 어느 정도 완성했다. 우선 올 시즌 17승으로 레스(두산) 배영수(삼성)와 공동 다승왕에 오른 에이스 리오스와 이미 재계약하기로 했고 지난해 뛰었던 존슨을 다시 영입키로 결정했다. 리오스 외에는 믿음직스런 선발투수가 없어 애를 태웠던 기아는 내년 시즌에는 리오스 김진우 존슨을 1,2,3선발로 내세워 다시 한번 정상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매년 용병 농사에서 재미를 보지 못했던 LG는 마테오를 스카우트, 이병규 박용택으로 이어지는 탄탄한 외야진을 구성했다. 마테오가 3번, 이병규가 4번타자로 기용돼 팀 타선의 핵을 이루게 된다. LG는 나머지 한 명의 용병도 야수로 채운다는 계획이다.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백업 내야수로 뛰었던 호세 레옹이 영입 1순위로 꼽힌다.
용병에 관해서 타 구단의 부러움을 사고 있는 현대는 일단 브룸바가 일본 오릭스로 이적함에 따라 오른손 거포를 찾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일단 정성훈이 빠진 3루수 자리를 메울 용병이 급선무. 그러나 마땅한 대안이 없어 고민이다. 올시즌 팀의 실질적인 에이스 노릇을 했던 마이크 피어리와는 재계약할 방침이다. 어깨 부상에 대한 정밀한 검진이 끝나봐야 알지만 큰 변수가 없는 한 재계약이 확정적이다.
올 한국시리즈에서 용병 때문에 땅을 쳤던 삼성은 선동렬 감독이 용병 스카우트를 위해 13일 일본으로 출국했다. 일단 2명 모두 투수로 채운다는 복안이다. 주니치 드래곤즈에서 뛴 마틴 바르가스와 마이너리거 출신의 루서 해크먼이 유력한 후보. 둘다 150km를 넘나드는 강속구를 던지는 투수들로 주목받고 있다.
SK와 두산은 투수력 보강에 역점을 두고 있다.
호세 카브레라와 이미 재계약하기로 한 SK는 나머지 한 명의 투수를 낚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레스를 떠나 보낸 두산은 투수진 보강이 최대의 숙제. 물밑 접촉을 통해 용병 스카우트에 나서고 있지만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한화는 제이 데이비스와 이미 재계약키로 한 상태. 나머지 한 명은 메이저리그 경험이 있는 마크 스미스가 될 공산이 높다. 일본에서도 뛴 적이 있어 국내무대에 적응하는 데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게 구단의 판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