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홍만이 K1으로 가는 진짜 이유는?
OSEN 홍윤표 기자< 기자
발행 2004.12.16 00: 00

천하장사 출신 최홍만(24)이 씨름계의 만류를 뿌리치고 K1으로 가는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신파조 같지만 돈이냐, 사랑이냐, 그도저도 아니면 명예냐. 씨름인들이 배신자로 낙인 찍어 영구제명 운운하는 마당에 명예는 터무니 없는 소리다. 물론 ‘돈’ 때문일 것이라는 추측은 할 수 있겠지만 그보다도 최홍만이 무언가 말못할 다른 속사정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돌고 있다.
최홍만은 동아대 재학중인 2002년 가을 LG투자증권씨름단 입단을 결정지었다. 당시 5억 원의 계약금을 받은 최홍만은 작년 말 천하장사에 오를 당시 1억 원의 우승 상금을 챙기는 등 적지않은 상금을 모아왔고 올해 연봉도 1억 원에 가까운 거액이었다.
최홍만은 현재 고향인 제주도 한림읍에서 그의 부친이 큰 식당을 운영하고 있어 생활에는 큰 어려움이 없다. 그렇다면 단순히 돈 때문에 자신이 커온 모래판을 하루 아침에 거들떠 보지않고 떠난다는 것은 설득력이 약하다.
남은 이유는 두 가지로 압축해서 정리해 볼 수 있다.
우선 최홍만은 당장은 아니지만 군 입대를 앞두고 있다. 동아대 체육대학원 1학년에 재학 중인 최홍만은 앞으로 2년정도 뒤에는 군대에 가야한다. 키 218㎝, 몸무게 165㎏의 거구인 최홍만은 옛날 같으면 당연히 군복무는 면제였다. 하지만 병역법이 바뀐 지금 최홍만은 4급 공익요원 판정을 받아 입대를 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따라서 최홍만은 군에 입대하기 전에 ‘무언가 이루어놓고 가야한다’는 생각을 했을 법하다. 군 복무를 마치고 나면 운동을 계속한다는 것이 여건상 어려울 게 뻔하기 때문이다.
최홍만은 현재 열애중이다. 부산 태생인 미모의 스튜어디스 출신 여성과 사귀고 있다. 주변의 전언에 따르면 최홍만은 당초 씨름판에 계속 있었으면 2005년 시즌을 마치고 결혼할 계획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몸담고 있던 LG 씨름단이 느닷없이 해체되는 바람에 자신의 계획이 어그러지게 생긴 것이다.
최홍만은 최근 스승인 송미현 동아대 씨름부 감독에게 심각하게 자신의 진로에 대해 상의했다. 그 과정에서 최홍만은 속시원히 털어놓지는 않았지만 ‘깊은 한숨’을 내쉬며 씨름판을 떠 날 수밖에 없는 사정을 암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홍만은 팀이 공중분해 되는데도 한국씨름연맹이 ‘나 몰라라’ 무대책과 무관심으로 일관하자 염증을 일으킨데다 결정적으로 환멸감을 안겨준 모종의 ‘마음의 상처’를 입고 떠날 결심을 굳히게 됐다는 게 주변의 관측이다.
최홍만은 송 감독에게 “비록 다리는 잘 못쓸지 몰라도 손은 쓸 수 있다. K1에 가도 얼마든지 해낼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앞이 안보이는 프로 씨름판에 계속 미련을 두고 머물기에는 최홍만의 젊은 혈기가 용납할 수 없었는 지도 모른다. 미래에 대한 보장과 담보가 없는 씨름판에 있기 보다는 더 늦기 전에 격투기 세계에서 승부를 걸어보겠다는 도전정신이 결국 그를 험한 사각의 링으로 이끌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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