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드로-피아자 견원지간 배터리
OSEN 김정민 기자 < 기자
발행 2004.12.16 00: 00

페드로 마르티네스가 뉴욕 메츠 유니폼을 입음으로써 마이크 피아자와의 ‘오월동주’가 눈길을 끌고 있다.
뉴욕 메츠가 마이크 피아자를 트레이드하지 않는다면 내년 시즌 주전 포수로 페드로 마르티네스와 배터리를 이루게 된다.
둘의 인연은 깊다. LA 다저스 시절 마이너리그에서 함께 생활했고 메이저리그에도 1992년 하반기 시즌에 올라왔다. 풀타임메이저리그 첫 해였던 1993년에는 배터리로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데뷔 당시에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것은 피아자다. 그는 1993년 타율 3할1푼8리, 35홈런 112타점으로 내셔널리그 신인왕에 오르며 단번에 LA의 간판스타로 자리매김했다. 페드로도 중간계투로 활약하며 10승 5패, 방어율 2.61의 뛰어난 성적을 올렸지만 시즌 종료 후 2루수 딜라이노 드쉴즈와 트레이드돼 몬트리올 엑스포스로 이적했다. 이 트레이드는 다저스 역사상 최대의 얼간이 짓으로 아직도 지탄을 받고 있다.
한 때 팀메이트였던 둘이지만 ‘마이너리그에서 동고동락한 동료’라거나 ‘한 팀에 있었던 친구’와 같은 다정한 수식어는 어울리지 않는다. 서로 인신공격을 주고 받으며 감정이 상할대로 상했던 관계다.
둘 사이에 ‘일촉즉발’의 위기감이 맴돌았던 것은 지난 1998년의 일이다.
당시 피아자는 LA 다저스에 다년 계약을 요구하다 거부 당한 후 플로리다 말린스를 거쳐 뉴욕 메츠로 둥지를 옮겼고 페드로 마르티네스는 1997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한 후 보스턴 레드삭스에서의 첫 해를 보내고 있었다.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인터리그에서 페드로는 피아자의 손목을 공을 맞혔고 경기 후 피아자는 고의로 그랬다며 페드로의 태도와 인격을 들먹이며 강하게 비난했다.
달변인 페드로가 가만있을 리 없다. 그는 “피아자가 나와 싸움을 원한다면 기꺼이 한방 먹여주겠다”며 특유의 호전적인 자세로 응수했다.
페드로의 메츠 입단설이 돌기 시작한 11월 말부터 뉴욕 지역 언론들은 페드로가 메츠에 어울리지 않는 이유 중 마이크 피아자와의 껄끄러운 관계를 지적하며 ‘물과 기름’이 될 둘이 배터리를 이룬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마이크 피아자는 이미 지난 7월 올스타게임에서 ‘원수’ 로저 클레멘스와 배터리를 이룬 바 있다. 당시 클레멘스는 아메리칸리그 올스타에 1회 6실점하며 ‘견원지간 배터리’의 결과가 얼마나 참혹한 지를 여실히 보여줬다.
메츠가 앙숙에서 팀 동료가 된 페드로와 피아자의 갈등 관계를 어떻게 해결할 지 주목된다.
자존심이 강하기로 유명한 둘 가운데 누구도 선뜻 먼저 자세를 낮추려 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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