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오프시즌에서 가장 바쁜 팀을 꼽으라면 뉴욕 메츠를 들 수 있다.
이미 FA 크리스 벤슨과 페드로 마르티네스를 영입함으로써 내년 시즌 선발 로테이션을 완성했고 이제 1루수와 왼손 거포 영입을 위해 카를로스 델가도 영입 작전에 나섰다는 설이 파다하다. 각종 대형 트레이드 루머가 나돌 때도 빠지지 않고 거론된 구단이 뉴욕 메츠다. 새미 소사의 유력한 기착지로 꼽히기도 했고 LA 다저스와 숀 그린-마이크 피아자 빅딜 소문도 무성했다.
2000년 월드시리즈 진출 이후 상위권에 드는 높은 페이롤에도 불구,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는 메츠로서는 단장과 감독마저 새로 받아들인 마당에 적극적인 투자와 팀 체질 개선으로 내년 시즌 ‘일을 한번 저질러 보자’는 의욕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것이 당연할 지 모른다.
그런데 메츠의 이런 왕성한 활동과 좋은 대조를 이루는 구단이 있다. 같은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소속으로 13년 연속 지구우승 타이틀을 독식하고 있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다. 지난해에도 FA선수들에 초연한 모습을 보였던 애틀랜타는 올해도 침묵을 지키고 있다. 주요 FA 선수들이 다른 팀과 계약을 맺어도 요지부동이다. 지난달부터 호들갑을 떨며 오프 시즌 최고의 뉴스메이커로 부상한 메츠와는 극과 극의 대조를 보이고 있다.
이미 언급한대로 메츠는 이미 선발 로테이션이 확정된 것이나 다름 없다. 특별한 부상 선수가 없다면 페드로 마르티네스, 톰 글래빈, 크리스 벤슨, 스티브 트랙슬, 빅터 삼브라노 등 5명의 투수가 선발진을 구성할 것이 확실시된다.
그러나 애틀랜타는 현재 지난 시즌 선발투수 중 무려 3명이 다른 팀으로 빠져 나갔다. 15승을 올리며 재기에 성공한 재럿 라이트는 뉴욕 양키스, 시즌 중반 부상에서 회복한 폴 버드는 애너하임 에인절스, 역시 15승을 거둔 러스 오르티스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애틀랜타는 별로 아쉬워 하는 기색도 없다. 이들 중 잔류시키려다 실패한 투수가 없기 때문이다.
밀워키로부터 마무리 대니 콜브를 영입하고 존 스몰츠를 선발로 돌리는 정도가 내년 시즌을 대비한 움직임의 전부다.
타선 보강에도 별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 지난 시즌 팀내 최고 타자였던 J. D. 드루에 대해서는 연봉조정 신청조차 하지 않았다. 줄 돈 없으니 알아서 다른 구단으로 가라는 태도나 진배없다. 지난달에는 앤드루 존스를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는다는 소문도 파다했다. 마치 내년 시즌에 우승할 생각이 없다는 듯 하다.
그러나 애틀랜타의 저력을 잘 아는 지구 라이벌팀들은 긴장을 풀지 않고 있다. ‘마법사’로 통하는 존 슈홀츠 단장이 ‘뭔가 수를 내도 낼 것’이며 현재의 전력으로 시즌에 임한다고 해도 페넌트레이스의 귀재 보비 콕스 감독과 투수 조련사 레오 마조니 코치가 이끄는 애틀랜타를 얕잡아 볼 수 없다는 것. 에드 웨이드 필라델피아 단장은 최근 “존 슈홀츠 단장은 모든 대비책을 세워 놓고 있을 것”이라며 애틀랜타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애틀랜타는 지난해에도 그렉 매덕스, 게리 셰필드, 하비 로페스 등 핵심 선수들을 떠나보냈지만 2004시즌에도 2위 필라델피아에 무려 10게임차로 앞서며 여유있게 동부지구 우승을 차지하는 관록을 과시했다. 생각도 하지 못했던 재럿 라이트와 존 톰슨이 레오 마조니 코치의 ‘마이다스 터치’를 거쳐 에이스급의 활약을 보였고 조니 에스테라다가 하비 로페스의 공백을 훌륭히 메웠다.
FA 대어 사냥과 적극적인 트레이드로 전력을 보강하고 있는 뉴욕 메츠가 내년 시즌 발품을 판 결과를 얻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존 슈홀츠 단장과 보비 콕스 감독은 '헛 돈을 쓰고 있는' 빈수레들을 비웃고 있을 지 모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