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리그 팀이 무섭다.”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의 회장이자 80년대 최고의 골게터였던 칼 하인츠 루메니게가 오는 17일(이하 한국시간) 벌어지는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조추첨에서 잉글랜드 구단을 피하고 싶다는 희망을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루메니게는 ESPN에 게재된 인터뷰에서 “바이에른 뮌헨은 잉글랜드 소속팀과의 대결에서 늘 고전해왔다”며 “아스날과 첼시와 만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고 말했다.
루메니게가 잉글랜드 팀을 피하고 싶다는 것은 바이에른 뮌헨이 그동안 클럽 대항전에서 잉글랜드 팀에 고배를 든 아픈 기억이 많기 때문이다. 루메니게가 바이에른 뮌헨에서 뛰던 1982년 챔피언컵 결승에서 아스톤 빌라에 0-1로 패한 것을 시작으로 1985년 컵위너스컵 준결승에서 에버튼에게 무릎을 꿇었고 1993년 UEFA컵 2라운드에서는 약체 놀위치 시티에게 덜미를 잡히는 망신을 당했다. 1999년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는 인저리타임에 뼈아픈 결승골을 허용하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우승컵을 넘겨 줬다.
루메니게는 특히 현재 프리미어리그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첼시에 대해 극도의 ‘공포심(?)’을 드러냈다.
그는 “아르헨 로벤, 존 테리, 디디에 드보르바, 프랭크 램퍼드, 데미언 더프 등 세계 최고의 선수들로 이루어졌을 뿐 아니라 명장 호세 무링요의 지휘로 완벽한 조직력까지 갖춘 무서운 팀”이라며 ‘세계 최고의 클럽’과 16강전에서 만나고 싶지 않다며 꼬리를 내렸다.
유벤투스(이탈리아)에 이어 C조 2위로 16강에 오른 바이에른 뮌헨이 잉글랜드 소속팀과 챔피언스리그 16강전에서 만날 확률은 1/3.
조예선을 1위로 통과한 8개팀과 2위로 통과한 8개팀이 추첨에 의해 맞붙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16강전 토너먼트에서는 같은 협회 소속의 팀이나 예선전에서 맞붙은 팀간 경기는 이뤄지지 않는다. 이런 기준을 적용한다면 바이에른 뮌헨은 모나코, 올림피크 리옹(이상 프랑스), 아스날, 첼시(이상 잉글랜드), AC 밀란, 인터 밀란, 유벤투스(이상 이탈리아) 등 6개 팀 중 하나와 맞붙게 된다.
16일 스위스 니옹의 UEFA 본부에서 실시되는 챔피언스리그 16강 대진에서 루메니게의 소원대로 바이에른 뮌헨이 잉글랜드 팀을 피하는 ‘행운’을 잡을 수 있을 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