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태 "연봉삭감 말도 안돼"
OSEN 정연석 기자 < 기자
발행 2004.12.17 00: 00

요즘 현대 에이스 정민태(34)의 심기가 편치않다.
지난 1일부터 수원구장에서 내년시즌에 대비한 체력훈련에 몰입해 있는 정민태는 연봉 이야기만 나오면 손사레를 친다.
괜한 말로 구설수에 오르는 게 싫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구단에 대한 섭섭한 감정도 없지 않다. 연봉 삭감이 대세인 것처럼 몰아가는 듯한 구단의 태도도 마땅치 않은 탓이다.
그러면서도 정민태는 크게 걱정하지 않는 눈치다. 항간에 떠도는 대폭 삭감은 없을 것이라는 자신감에 따른 것이다.
올시즌 정민태의 연봉은 7억4000만원. 국내 프로선수들 가운데 최고액이다. 그러나 올시즌 고작 7승을 올리는 데 그치고 포스트시즌에서도 체면을 구겨 시즌이 끝나자 마자 삭감 대상 1호라는 주위의 수근거림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
구단에 내년 시즌 연봉을 백지위임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많은 팬들은 연봉이 얼마나 깎일지에 많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지만 정민태가 나름대로 여유를 부리는 데는 이유가 있다.
지난해 시즌이 끝난 후 정민태는 구단에 다년계약을 요구했다. 구단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정민태의 요구를 일언지하에 거절, 지리한 연봉협상을 벌였다.
결국 정민태는 1년간 7억4000만원으로 올시즌 연봉계약에 합의했다.
다년계약은 일본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친정팀 현대로 복귀하던 2003년부터 정민태가 줄기차게 요구했던 것이다.
하지만 2년 연속으로 다년계약의 꿈을 이루지 못한 정민태는 올초 연봉계약을 하면서 김용휘 사장과 모종의 밀약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민태는 밀약설에 대해 함구하면서도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고 있다. 다년계약안을 거둬들이는 대신 내년 시즌 연봉에 대한 언질을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정민태는 일부에서 알려진 것과 달리 내년 시즌 연봉이 대폭 삭감되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자신한다.
한국야구위원회(KBO)규약에 따르면 연봉 1억원 이상인 선수는 다음 년도에 30%이상 연봉을 깎을 수 없다. 이규정을 적용하면 정민태는 최대 2억2200만원이 삭감될수 있다.
정민태는 "올 한해 성적이 부진하다고 해서 연봉을 대폭 삭감하는 데 동의할 수 없다"며 "자꾸 연봉이 많이 깎일 것이라는 얘기가 계속 흘러나올 때마다 기분이 상한다"고 밝혔다.
"복귀 첫 해 팀을 우승으로 이끄는 등 이전의 팀 공헌도도 고려해야한다"고 말한 정민태는 "알려진 것처럼 구단이 연봉을 깎기는 힘들 것"이라며 구단과 일전불사의 뜻을 나타내 내년 시즌 연봉협상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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