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드로 마르티네스(뉴욕 메츠) 리치 섹슨, 아드리안 벨트레(이상 시애틀 매리너스) 등 대형 FA 선수들이 속속 새로운 구단과 입단 계약을 체결하면서 잠잠하던 오프시즌이 달아오르고 있다.
현재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FA 최대어 카를로스 벨트란(27)의 향방.
뉴욕 양키스와 휴스턴 애스트로스, 시카고 커브스 등이 벨트란 잡기에 나선 가운데 벨트란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는 여전히 10년에 2억달러 요구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벨트란과 함께 이번 오프시즌 보라스의 최대 고객인 벨트레가 5년에 6500만달러에 시애틀 매리너스에 입단해 벨트란에 대한 2억달러 요구 주장도 곧 현실성 있는 조건으로 바뀔 가능성이 크다.
현재 벨트란에 가장 몸이 달아 있는 팀은 휴스턴 애스트로스. 지난 포스트시즌에서 벨트란의 위력을 실감한 휴스턴은 포스트시즌 종료와 함께 벨트란 설득에 총력을 기울였지만 보라스의 2억달러 요구로 인해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한 상황이다. 애너하임에서 열렸던 윈터미팅에서 5년간 7000만달러의 조건을 제시했지만 계약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보라스는 현재 메이저리그 최대 돈줄인 양키스가 벨트란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이용, 구단으로부터 한 푼이라도 더 뜯어내기 위해 특유의 줄다리기 협상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몸이 달은 휴스턴은 벨트란을 잡기 위해 좀 더 공격적인 제안을 하겠다는 뜻을 천명하고 나섰다. 다음주 내로 가부간에 벨트란 협상을 마무리하겠다며 최후 통첩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휴스턴 지역의 유력지 에 따르면 휴스턴은 6년간 8100만달러의 제의를 한 뒤 보라스와 벨트란 측의 답변을 기다린다는 방침이다. 휴스턴의 드레이튼 매클레인 구단주는 “벨트란이 휴스턴에 정 마음이 없다면 다른 전력 강화 방안을 찾아봐야 할 것 아니냐”고 더 이상 지지부진하게 협상을 끌고 갈 마음이 없음을 밝혔다.
휴스턴으로서는 현재 벨트란을 놓칠 경우 내년 시즌 외야에 감당하기 어려운 공백이 생길 수도 있는 상황이다. 벨트란 영입 이전에 중견수로 활약했던 랜스 버크먼은 무릎 십자인대 파열의 중상을 입어 내년 시즌 전반기 출장이 불투명한 상황이고 FA 중견수 스티브 핀리는 애너하임 에인절스에 입단해 버렸다. 또 내심 트레이드를 노렸던 밀워키 브루어스의 중견수 스캇 포지드닉은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낚아챘다.
휴스턴은 이번 오프시즌 들어서 별다른 전력 보강을 하지 못했다. 꿩이 아니면 닭이라도 잡아야 하는데 닭마저 씨가 마를 판이다. 게다가 꿩 사냥에 나선 맞상대는 메이저리그의 가장 큰 손 뉴욕 양키스. 휴스턴 애스트로스로서는 실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형국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