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멘트 '원님 덕에 나팔이라'
OSEN 김정민 기자 < 기자
발행 2004.12.17 00: 00

에이스급도 아닌 FA 투수에게 무려 7개 팀이 영입 경쟁을 벌이는 진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행복에 겨운 당사자는 올시즌 시카고 커브스에서 FA로 풀린 우완 투수 맷 클레멘트.
클레멘트는 오프시즌이 시작될 무렵에는 쓸만한 선발 투수감 정도로 평가되며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목표로 한 FA 투수들과 트레이드를 통한 에이스 영입에 실패한 각 구단들의 러브콜이 쇄도하며 가치가 치솟고 있다.
현재 LA 다저스, 보스턴 레드삭스, 애너하임 에인절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볼티모어 오리올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등 7개 구단이 클레멘트 사냥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가장 사정이 급한 팀은 보스턴 레드삭스와 LA 다저스.
보스턴은 FA 투수 최대어인 칼 파바노와 페드로 마르티네스를 뉴욕 양키스와 메츠에 각각 빼앗기며 선발투수 보강이 시급해졌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에이스 팀 허드슨의 트레이드에도 관심을 보였지만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선수를 쳤다. 베테랑 좌완 데이빗 웰스를 영입했지만 이미 41세인데다가 펜웨이파크에서 부진한 전력이 있어 미덥지 못하다.
LA 다저스도 영입을 추진했던 팀 허드슨을 빼앗기며 사정이 급해졌다. 다저스는 지난 시즌 선발 요원 중 노모 히데오와 호세 리마를 이미 방출했고 오달리스 페레스는 FA로 풀렸다.
애너하임 에인절스는 폴 버드와 계약함으로써 클레멘트 사냥에서 한발짝 물러날 것으로 보였지만 빌 스톤맨 단장은 “버드의 계약으로 인해 우리의 목표가 수정되지는 않는다”며 클레멘트 영입 추진에 변함이 없다는 뜻을 밝혔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는 내년 시즌 탈꼴찌를 위한 전력 보강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대형 FA 주변에서 변죽만 올리다 아무 소득도 못올린 볼티모어 오리올스도 사정이 급하긴 매한가지. 리치 섹슨, 애드리언 벨트레를 영입해 타선을 강화한 시애틀은 마운드 보강을 위해 돈보따리를 풀 태세다.
현재 클레멘트가 요구하고 있는 조건은 3년 계약에 평균 연봉 800만달러. 클레멘트는 지난 시즌 시카고 커브스에서 9승 13패에 그쳤지만 3.68의 방어율과 2할2푼9리의 피안타율, 181이닝 동안 190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는 등 내용면에서는 뛰어난 성적을 올렸지만 통산 69승 75패로 승수보다 패수가 많은 투수고 2000년에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17패를 기록하기도 했다.
경력에 비하면 3년 계약에 총액 2400만달러는 결코 적지 않은 액수다. 그러나 기록 면에서 그에 못미치는 크리스 벤슨이 이미 뉴욕 메츠와 3년간 2250만달러에 계약을 맺었고 현재 FA 시장에서 쓸만한 투수들의 진로가 대충 결정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원하는 조건을 관철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역시 FA는 때를 잘 만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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