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팬들, 최희섭 대신 켄트를 주전 1루수로 꼽아
OSEN 로스앤젤레스=린다 기자
발행 2004.12.17 00: 00

 한국인 첫 빅리거 타자인 '빅초이' 최희섭(25·LA 다저스)의 거취가 '프리에이전트들과 트레이드' 때문에 바람 앞의 촛불처럼 흔들리고 있다.
 내년 시즌 '붙박이 1루수'를 노리고 있는 최희섭에게 뜻하지 않은 복병이 찾아오고 있다. 다저스 구단 공식 홈페이지는 현재 지난주 계약한 베테랑 2루수 제프 켄트의 보직을 놓고 팬 설문조사를 벌이고 있는데 최희섭의 보직을 위협하고 있는 투표 결과가 나오고 있다.
 구단 홈페이지는 '제프 켄트가 2005시즌 시작할 때 가장 적합한 포지션은'이란 제목으로 1루수, 2루수, 3루수 등 3가지 항목에 팬투표를 받고 있는 가운데 압도적인 팬들이 1루수 부문에 표를 던지고 있다. 17일 오후 2시 현재 1만2700여 명이 투표에 임해 그 중 51%인 6400여 명의 팬들이 1루수로 꼽고 있다. 그 다음이 켄트의 원래 포지션인 2루수로 34%인 4300여 명이고 3루수는 1900여 명으로 15%에 그치고 있다.
 물론 단순히 팬들을 상대로 한 투표에 불과하지만 최희섭으로선 달갑지 않은 일이다. 만에 하나 팬들의 투표대로 켄트가 1루수로 출장하면 최희섭으로선 뛸 기회가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7월말 플로리다 말린스에서 다저스로 트레이드된 뒤 다저스에서 이럴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해 '확실한 주전선수'라는 인식을 심어주지 못한 최희섭으로선 내년 시즌 스프링캠프가 시작될 때까지는 여러가지 돌발변수를 맞을 가능성이 높다. 비록 불발에 그쳤지만 다저스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우완 에이스 팀 허드슨을 트레이드하려는 과정에서 최희섭을 캐나다팀 토론토 블루제이스로 보내려고 했다는 뒷얘기가 나오는 등 아직까지는 팀 내 입지가 불안하다. 언제 어디로 트레이드될지 모르는 처지다.
 다저스에서 프리에이전트로 풀린 3루수 애드리안 벨트레가 17일 시애틀 매리너스로 새로 퉁지를 틀며 옮겨가게 되면서 내년 시즌 '붙박이 1루수'로 더욱 희망에 부풀렸던 최희섭이 제프 켄트라는 복병으로 인해 불안한 나날을 보내게 됐다. 결국 최희섭이 트레이드되지 않고 남게 될 경우 주전 1루수 도장을 찍는 길은 스프링캠프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실력을 발휘하는 수밖에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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