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단장의 노림수는 과연 뭔가
OSEN 김정민 기자 < 기자
발행 2004.12.17 00: 00

폴 디포디스타 단장의 노림수가 과연 뭘까.
LA 다저스가 17일(한국시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뉴욕 양키스와 단행한 삼각 트레이드는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구석이 많다.
다저스는 중심타자 숀 그린과 셋업맨 옌시 브라조반, 에이스 스터프로 평가 받는 브래드 페니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내주고 양키스로부터 하비에르 바스케스와 마이너리그 포수 디오너 나바로, 내야수 에릭 덩컨을 받아들였다.
지난 시즌 지구 우승을 차지했고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하겠다는 팀으로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선택이다. 중심선수를 내주고 유망주를 받아들였다는 것은 공개적으로 팀 재건을 선언한 것과 진배없다. 게다가 같은 지구 라이벌 팀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팀의 중심 선수를 3명이나 내주며 전력을 보강시켜줬다.
그린은 지난 시즌 전반기에는 어깨 부상 후유증으로 부진했지만 후반기 들어 타격감이 되살아나며 다저스의 지구 우승에 톡톡히 한 몫을 했다. 2000년 다저스 프랜차이즈 홈런 신기록(49개)을 달성했고 투수에 유리한 구장인 다저스타디움에서 2년 연속 40홈런 이상을 기록한 슬러거다.
옌시 브라조반은 케빈 브라운을 뉴욕 양키스로 보내며 데려온 투수로 시속 100마일(161km)에 가까운 강속구를 앞세워 지난 시즌 종반 셋업맨의 공백을 훌륭히 메웠다. 아직 24세에 불과해 성장 가능성이 무한한 선수다.
브래드 페니는 지난 시즌 클럽하우스 리더 폴 로두카와 리그 최강의 셋업맨 기예르모 모타를 주는 출혈을 감수하고 최희섭과 함께 영입했다. 페니는 지난 시즌 이적 후 이두박근 부상으로 등판하지 못했고 최희섭은 극도의 부진을 보여 아무것도 얻은 것이 없는 트레이드라는 비난을 받았는데 페니를 애리조나에 보내게 돼 정말 아무 것도 얻은 것이 없는 트레이드가 되고 말았다.
애리조나는 슬러거 트로이 글로스와 투수 러스 오티스, 유격수 로이스 클레이튼을 영입하는 등 지난 시즌 부진을 벗어나기 위해 전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저스가 보내준 3명은 호랑이에 날개를 달아준 격이다.
디포디스타 단장은 이에 앞서 지난 시즌 지구 우승에 결정적 몫을 한 스티브 핀리에게 연봉조정 신청조차 하지 않고 내보냈다. 최소 드래프트 픽이라도 얻을 수 있는 권리를 포기한 것이다. 아드리안 벨트레에 대해서도 ‘대안은 있다’며 적극적인 제의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저스가 이번에 영입한 하비에르 바스케스는 3년간 연봉이 3450만달러나 남아 있고 지난 시즌 막판 최악의 부진을 보여 양키스가 포기한 선수다. 디오너 나바로는 양키스 내 최고 유망주로 알려져 있으나 배팅 파워에 문제가 있고 당장 메이저리그에서 쓸 수 있는 선수는 아니다.
‘팀 운영의 귀재’라는 빌리 빈 오클랜드 단장 밑에서 수확한 디포디스타 단장이지만 아직까지 빌리 빈과 같은 묘수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에이스 팀 허드슨의 영입 경쟁에서도 스승의 구미를 맞추지 못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물을 먹었다.
일각에서는 다저스가 이번 트레이드를 통해 얻은 여유자금과 유망주로 또 다른 대형 트레이드를 시도하거나 FA 선수와 계약을 맺을 것이라는 설도 있지만 현재 남은 FA 중 아드리안 벨트레를 능가할 선수는 카를로스 벨트란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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